어느 산중에 기거하는 두 스님이 길을 가다가 다리가 없는 개울을 만났다. 그런데 개울가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처녀가 있었다. 그중 한 스님이 그 처녀를 업어 건너편에 내려주었다. 개울을 건넌 두 스님이 다시 갈 길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한 스님이 힐난을 했다. "그대는 수행자가 돼서 어찌하여 처녀를 업어줄 수가 있습니까?" 그러자 다른 선사가 답했다. "스님, 저는 이미 그 처녀를 내려놓았는데 스님께서는 아직도 업고 계십니까!"
- 김의정의《마음에서 부는 바람》중에서 -
*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관점에서 세상을 봅니다. 그런데 그 '자기 관점'이 진실을 놓치면 시선이 왜곡돼 '헛것'을 보고 헛것을 말하게 됩니다. 진실을 진실로, 선의를 선의로 보지 못하고 도리어 흠잡고 흉보고 욕까지 합니다. '진실을 보는 눈'을 기르십시오. 그것도 엄청난 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