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는 게 뭐지? 밥을 10분 안에 다 먹는 것? 제한속도를 10퍼센트쯤 넘기는 것? 문득 사고를 당한 날 엄청나게 엑셀을 밟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잠도 줄여가며 원고를 쓰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하필 그 순간 깜빡, 정말 아주 깜빡 졸았습니다. 나의 질주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던 내 삶이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속도를 줄이지 못한 나는 내동댕이쳐졌습니다.
- 유영만·고두현의《곡선이 이긴다》중에서 -
* 운전을 하다 깜박 졸았던 경험들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큰일 날 뻔한 순간입니다. 운전하다가 깜박 조는 지경에 이르면 절대 안됩니다. 그때는 얼른 멈춰 잠시 눈을 붙이고 가야합니다. 그냥 달리면 모든 것이 강제로 멈춰버려 삶이 내동댕이쳐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의 삶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