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없는 아내의 요리집사람은 음식을 참 잘했습니다.
국물이 싱싱한 해물탕,
파와 오징어를 숭숭 썰어 넣은 부침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던 불고기반찬....
항상 여성잡지, 인터넷을 뒤져가며
"새로 만들어봤는데 이것 맛 좀 봐봐!"
대단한 발명이라도 한 듯 신나하면서
가족들에게 내놓곤 했지요.
아내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벌써 삼 년...
그간 집안일도 잘 안 도와주던 나!
열심히 아내를 따라잡으려 노력해서 이제
어느 정도의 살림은 합니다.
하지만 아내가 그리도 잘 만들던 요리들은
도저히 따라 하기 힘들더군요.
이런 맛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 시식을 시켜보지만...
"전혀 달라요!!"
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아내에게 전화라도 해서
물어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내에게서 요리하는 방법을 배워두었더라면...
못내 안타까워집니다.
왜 이리 아내가 보고 싶습니까?
- 김상준 (새벽편지 가족) -
잃어버리는 것은 때로 가슴이 아프지만,
극복하는 이에게 앞날이 보입니다.
- 슬픈 일은 털고 일어나라고 생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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