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기로 상담하기
어느 유명한 정신과 의사에게 한 환자가 찾아갔다.
의사는 자신을 처음 찾아온 환자를
상담실에 앉혀놓고 말했다.
"제가 급한 학회가 있어서 상담을 못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녹음해 놓으시면
제가 나중에 들으면서 검토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보겠습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좋으니 많이 하세요."
그런데 의사가 상담실 밖으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도 밖으로 나오는 게 아닙니까?
이상하게 생각한 의사가 물었습니다.
"녹음은 모두 끝나셨나요?"
"선생님, 저 역시 바쁜 사람입니다.
또 아무도 없는데 혼자서 혼잣말하듯이 녹음하는 것이
영 익숙지 않습니다.
제가 전에 다른 정신과에 다녔었을 때
상담을 하면서 녹음을 했었습니다.
그 때 녹음했던 것을 놔두고 왔으니
그걸 들으시고 참고하세요."
- 안순은(새벽편지 가족) -
사람과 사람이 마주앉아 대화할 수 있는 장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장 대화가 필요하다는 상담도
사실상 녹음기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 기계는 편리하기는 하나 너무 사용하면 인간성을 상실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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