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에 함께 있던 소설가 트라이안은 모리츠에게 말한다. 어떤 공포도, 슬픔도, 끝이 있고 한계가 있다고. 따라서 오래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이런 비극은 삶의 테두리 밖의 것, 시간을 넘어선 것이라고. 씻어버릴 수 없는 오물로 더럽혀진 간악과 불의의 기나긴 시간이라고...
- 송정림의《명작에게 길을 묻다》중에서 -
*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슬픔도 고통도 비극도 언젠가 끝이 납니다. 다만 '지나가는' 시간이 좀 필요하고, 그 시간을 넘어선 '마음의 힘'이 필요할 뿐입니다. 큰 태풍이 불수록 발바닥을 지면에 더 단단히 디뎌야 하듯, 공포와 슬픔이 클수록 마음을 더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오래 낙심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곧 지나갑니다. 지나가면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