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펑펑...
동생은 5년 동안 가족과 연락을 끊었었습니다.
큰 싸움이 원인이었죠.
형인 제가 제대로 참지 못하고
막말과 폭력을 휘둘렀던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끝끝내 제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동생이 대들고 윗사람 대접을 안 해서다,
맞을 짓을 한 거다,
당연한 거라고 우기기만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동생을 찾아갔을 때
동생은 저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전에도 때린 적이 많았기에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았죠.
그저 툭툭 치면서 빨리 나아라는 말만 했습니다.
정말 무심했었죠.
병원을 나온 뒤 동생은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자신의 물건이 가득 차 있는 집에
단 한 번도 돌아오지 않고,
전화를 해도 툭 끊어버렸습니다.
5년간,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전화번호를 바꿔버렸습니다.
최근에 통신사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통사정을 해서 동생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몇 번을 문자로 형을 한번 보자..
전화도 걸어보고, 사정한 끝에
결국 일주일 전에 동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저를 보고
마치 어제 만났었던 것처럼 피식 웃더군요.
"형, 고생 많이 했나보네. 얼굴이 많이 상했어."
저를 용서하지 않으면 어쩌나
원망의 말을 들을 것을 각오했던 저는..
그만 동생을 껴안고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 박성용 (새벽편지 가족) -
형제의 진수를 보여주셨습니다.
- 용서와 화해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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