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닮고 싶습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예전에 엄마가 포장마차로 장사 하실 때 입니다.
아무리 춥다고 해도 엄마는 새벽까지
떡볶이며 분식거리를 팔고 오셨죠.
하루는 엄마가 일하는 시장골목 앞으로 갔습니다.
추워서 그런지 엄마는 한 번도 앉지를 못하시더군요.
겨우 사람이 줄어들 때 제가 짠! 하고 나타났죠.
엄마는 놀라면서도, 추운데 뭐 하러 나왔냐고
어서 들어가라면서 손님에게서 받은
지폐 몇 장을 쥐어주셨습니다.
그 손이 어찌나 차갑던지...
겨울에 바깥에서 일하니
손발이 너무 차가워지셨던 겁니다.
왜 집에서도 장갑을 끼고 계시나 항상 의아했는데...
새벽녘에 포장마차를 함께 끌고 돌아가면서 저는
장난처럼 말했습니다.
"엄마, 왜 이렇게 추운데서 일해요?
따뜻한 데서 일하면 되잖아요?"
"막내야 여기 와서 야식 먹는 사람들 얼굴 봤니?"
제가 고개를 가로저으니,
엄마는 '그것 보라' 는 얼굴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들 얼은 얼굴로 와서
오뎅 국물 먹으면 얼굴에 미소가 생겨나지
좋은 일 한 거 같아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 따스한 표정에 추위도 모르게 된단다."
지금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함께하면 추위가 줄어든다는 것을 아셨던 엄마!
엄마를 닮고 싶습니다.
- 이미진 (새벽편지 가족) -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어려운 분들이 생각납니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난로가 아니라 따뜻한 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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