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서면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키 크신 회색 승복을 입으신 스님 한 분이 걸어오고 계셨습니다.
제가 스님을 살짝 바라보자 스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저에게 합장을 해오셨고,
저는 황송한 마음에 얼른 고개를 숙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바랑에서 어떤 황금빛 카드를 꺼내시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저에게 건네셨습니다.
저는 그때 마침 돈이 없어 스님께 "제가 지금 마침 돈이 없어서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중국어로 말씀하셨습니다. 헉!!!
스님은 손을 저으며 아마도 돈은 필요없고 이 카드를 가져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엉겁결에 카드를 받으니 스님께서는 어떤 장부를 내미셨습니다.
그기에는 성명과 사는 곳을 적는 란과 보시액을 적는 란이 있었습니다.
위에는 이미 누구누구 부산 진구 2만원 이렇게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명부에 제 이름과 주소지를 적었습니다.
제가 주소지를 적는 동안 스님께서는 제 머리 주위를 손으로 저어시며 중국어로 진언을 외워주셨습니다.
그 소리에서 저는 왠지 큰 축복을 받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지갑에 한 장 있던 만 원짜리 지폐를 스님께 드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저에게 합장을 하셨고, 저는 얼른 같이 합장하며,
"성불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저는 걸으면서 큰 은총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스님께 받은 황금빛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카드 앞에는 빛나는 관세음보살님이 연꽃위에 앉아 계셨고,
일생평안 이라 적힌 축언도 옆에 붉은 글씨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카드 뒷면에는 대비품 이라는 한자와 함께 작은 글씨의 법문이 빼곡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카드를 보며 저는 꼭 영화나 책에서만 보았던 일이 제게 생긴 것 같아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때 문득 이 추운 날에 얇은 승복하나 걸치고 걷고 있던 스님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스님은 춥지 않으셨을까?
어떤 이유로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에 오셔서 보살행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
그리고 분명 스님은 저에게 돈을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지 않는가?(비록 중국어였지만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고승의 풍모를 떠올리니 참으로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일었습니다.
저는 걷다가 멈춰 서서, 다시 마음속으로 스님께 합장하고, 감사의 말과 함께 성불하십시오를 되뇌었습니다.
요즘 세기말적인 상황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지진, 홍수, 사람들의 탐욕적인 모습....
어쩌면 그 스님은 불쌍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이국까지 보살행을 하러 오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혹시나 다른 분들도 그 스님을 보신다면 정말 반가워하고, 얼른 다가가십시오.
제가 보기에 아무에게나 말을 거시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랑 스님은 둘다 많은 인파들 속에 조용히 서로 걷다가 만났거던요.^^
요즘 들어 신비스럽고 이상한 일이 저에게 자주 생깁니다.
어제도 사실 정말 신기한 일을 겪었습니다.
집에 와서 부처님의 대비를 검색하니 신심과 신념에 대한 철환 스님의 법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왠지 부처님께서 제가 가진 신념을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 꾸고,
모든 사람들이 현실이라는 환영에서 깨어나,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꿈을 꾸며,
또한 그 사람들의 꿈이 모두 이루어지는 세상을 꿈 꿉니다.
그리고 저도 그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비품은 그 생각을 꼭 실천하라는 부처님께서 내리신 사명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