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향길
저는 제주도로 이사온지
팔 년째 되는 새댁(?)입니다.
도시의 삭막함이 싫어 이주했습니다.
처음에는 따뜻한 인심이 좋았고
넉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었죠.
7개월 전부터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며칠 전 다녀가신 손님은
병색이 완연한 사십대의 남자분..
삶이 얼마 남지 않으셨다는 그 분은
제주도가 고향이시라더군요.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어요.
항상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 왔었죠."
이제야 고향에 돌아와
올레길을 걷는다면서
씁쓸하게 웃던 그 분의 미소가
왜 그렇게 가슴이 아프던지...
그 분은
제 가게를 떠나가고 며칠간을
제주도 올레길에서 지내시겠죠.
어딘가에서 열심히 걷고 계실
그 분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 구윤성 (새벽편지 가족) -
언젠가 해야겠다며 미뤄둔 일이 있으십니까?
생각난 지금 하십시오.
- 힘들고 어려울때는 고향을 찾게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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