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척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부끄러웠습니다.
전철로 등교하고 있으면
늘 같은 시간에
제가 가는 길목에 서서
커다란 플라스틱 빗자루로
계단을 쓸고 계셨습니다.
급히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어깨를 부대끼고,
때로 넘어지기도 하는 그 모습을
저는 부끄럽게만 여겼습니다.
아버지가 보이면 멀리 피해가기도 했습니다.
“종우야 학교 가느냐?”
저를 보며 함박웃음을 짓던 아버지도
제가 불편해 하자
언제부턴가 등굣길에서 저를 봐도
모르는 척 하시더군요..
그런 아버지가 안쓰럽다가도..
친구들이 알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제대로 알은 채도 하지 않았죠.
지금은 길에서 아버지를 볼 때마다
한달음에 달려가 안아드립니다
다 큰 아들이 안으니까 창피하다고 하시지만
전 상관하지 않습니다.
“철없던 시절 제가 했던 행동..정말 죄송합니다. 아버지!”
- 최종우 (새벽편지 가족) -
꼭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은 체면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입니다!
- 부모님을 안아주시는 날은 부모님이 신나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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