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은 그대로인데
"한두 번도 아니고.."
아침부터 기분이 잡치더군요.
윗집에서 들려오는 쿵쾅거리는 소리 때문에요.
새벽에도 쿵! 쿵!
누가 뛰는 건지..
밤에 잠 깨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네~~"
윗집 아주머니가 나오시더군요.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르고
조용조용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엔 고3 수험생도 있는데,
댁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방해를 많이 받고 있어요..."
무심코 아주머니 뒤쪽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소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열 살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이가,
깁스를 하고 있더군요.
뛰는 소리가 아니라,
그 집 아이가 힘겹게 움직이면서
깁스한 다리를 내려놓는 소리였던 겁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이야기를 황급히 수습하고 집으로 내려왔죠.
이상하죠..
그날부터 신기하게도
쿵! 소리가 들려도 잠이 잘 오더군요.
'몰상식한 윗집' 에 화를 내고 괴로워하느라
잠이 안 왔던 것입니다.
- 유효정 (새벽편지 가족) -
마음을 열고 보면
세상에 대화가 안될 것이 없습니다.
- 한 발짝만 물어서면 이해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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