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데...

땡글이76 작성일 12.04.04 09:04:28
댓글 2조회 1,199추천 4
사랑하는데...언니는 가족과의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아버지 때문에요.

스무 살 무렵부터 아버지가 가게에서
일을 심하게 시켰기 때문에
언니는 항상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결혼할 남자를 데려왔을 때
아버지가 심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하지 못했었죠.
그 문제로 계속 사소한 싸움이 이어지다가
아버지가 언니를 심하게 손찌검까지 한 겁니다.
그 길로 언니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죠.

언니가 나간 지 9년이 지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언니에게 연락을 했죠.

장례식장에서 본 언니는
아직도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는 듯
별로 슬퍼하는 표정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아빠의 지갑을 보던 언니가
갑자기 저를 와락 껴안고
한참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더군요.

지갑 안에는
어렸을 때의 언니가
아버지와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이 들어있었습니다.

- 유혜정 (새벽편지 가족) -

3138.jpg

분명 사랑하는데
왜 서로 힘들었을까요.
조금만 이해하려 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 사랑하는 맘으로 나의 가족을 뒤돌아 보세요. -

땡글이76의 최근 게시물

좋은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