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기우리 아들이 돌도 채 지나지 않은 갓난쟁이 때
아토피와 싸우느라 온 몸에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다른 아기들처럼 예쁜 사진을 남겨주고 싶었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얼굴이며 팔이며
죄다 화상 입은 듯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가렵고, 아프다며 울다 지쳐서 잠든 아들
그 아들을 달래느라 몇 달을 선잠으로 지낸 남편
이 두 부자가 함께 잠든 모습을
오도카니 바라보고 있자니
그래도 발은 말끔하니 예뻤습니다.
그래서 졸린 눈을 부비며
얼른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여리고 아름다운 발과
품안에서 평화롭게 잠든 그 작은 발을
평생토록 사랑으로 보듬어줄 주름진 큰 발을...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의 발은
참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 신영곤 (새벽편지 가족) -
부모님의 분신으로 세상에
태어난 아기의 발만은
모진 아토피를 이겨냈습니다.
그것은 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 부성은 위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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