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에 당하는 여자

STeel 작성일 12.06.11 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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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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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인가에, 경찰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
그냥 잔 업무 도와주기는 했지만 사실은 그냥 시간 때우고 봉사시간이나 채워서 가는 편한 일이지만 가끔 연행된 사람들이 오면 시끄러웠지.
그런데 한 번은, 이런일이 있었어.

어떤 여자가 저녁에 집에 들어가다가 강간을 당한거야.
다행히라고 해야될지는 모르겠는데, 범인이 치밀한 놈은 아니었는지 그 왜 있잖아, 주택가에 ㄷ자로 들어간 골목에 쓰레기 버리는 곳.
거기가 어두워서 안전할거라고 생각한건지 거기서 일을 저질렀는데 거기가 쓰레기터라 CCTV가 있던 모양이야.

범인 연행된건 모르겠는데, 대신 목격자는 나왔어.
근데 영상(난 못보고 내용만 들었지만) 내용이 골때리더라고.
그 목격자 남자애가 강간당하는걸 보고 그냥 가는거야. 그냥 지나치는것도 아니까 분명히 고개 돌려서 딱 본다음에 훽하고.

앞서 말했듯이 난 봉사활동때문에 가는거라서 관련된 일은 직접 본건 하나도 없어.
뭐 거기 여경이 말하는걸 보니까 대충 전말이 이렇더라.


목격자인 남자애는 고딩이었는데, 인터넷에서 보니까 여자 강간당하고 있으면 절대 도와주지 말라고했다는 거야. 물론 나도 그런 게시물을 몇번 본 기억은 있지만 참 어이없더라.
그래도 그런 글 읽는거랑 실제 눈앞에서 사건이 일어나는걸 보는건 좀 다르잖아??? 아니 신고라도 하든가....

근데 걔보고 뭐라고 따질수는 없겠더라고 또....


나중에 거기 경찰아저씨가 하는말 들으니까 참 ㅈ같은 세상이라고 그러는거야. 그놈의 인터넷이 오히려 더 말썽이라면서..
실제로 그런경우가 몇퍼센트나 되겠냐고, 갑자기 강간범이 달려들었던걸 간신히 벗어났는데 거기서 바로 튈 정신이 어딨냐고, 다 다리 풀린다고 그러면서 좀 화내더라...
특히 여경누나가 엄청 화냈음. 그게 인터넷 한창 남녀 병림픽 열풍일때 과장한거라면서 그것때문에 생겨난 피해자가 얼마겠냐면서...

딱히 누구 옹호하고 누구 욕하려는건 아니지만 그때부터 한동안 많이 싱숭생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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