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음을 믿을 때
진정한 사랑의 계절이 찾아온다
"정말 많이 괴로웠겠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흘러나왔다.
응, 나는 괴로웠던 거구나.
괴롭다는 감정조차 봉쇄하고 있었던
자신이 불쌍해서 계속 눈물이 나왔다.
내 마음이 환희로 가득 차오르는 건
너에게 가고 있다는 그 사실 때문이었다.
너를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 자체가
내겐 더없이 행복한 것이었으므로
어떻게 버티고 있나요
내일은 좀 나아질 거라는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는
가도 아주 가진 않으리라는
모진 희망으로 견디고 있나요
당신도 나처럼
답답한 도시를
떠나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네
날아가는 새들 바라보며
나도 따라 날아가고 싶어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