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다음 시는 임영열 환우가
지난날 여름 여행을 생각하며 쓴 시입니다.)
파아란 하늘을 보고
푸르른 산과 들을 보니
나는 행복해
비치빛 바다를 보고
흰 구름을 보니
눈물이 나도록 행복해
살아 있어서
아! 행복해
- 매그너스 재활 요양병원 / 임영열 환우 -
마음껏 가져가시오시골에서 상경한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그에게는 장성한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 아들은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집 모퉁이에 자그마한 자투리땅이 있었는데,
밤만 되면 이웃 주민들이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호소도 해 보고,
경고문구도 써 붙여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호미를 하나 사다가
문제의 자투리땅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그럴싸한 텃밭으로 변하였고
그곳에 상추와 고추를 심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아버지! 쓰레기가 보이질 않아요!”
날이 가도 달이 가도 쓰레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어
상추와 고추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푯말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상추가 필요하신 분은 마음껏 가져가시오’
‘고추도 원하신다면 양껏 가져가시오.’
파릇파릇 돋아난 고추와 상추 잎은
온 동네 주민들의 인기였습니다.
아버지는 해가 지나도 텃밭을 일구어,
싱싱한 상추와 고추를 재배하였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셔 달라고...“
- 브솔시내 / 이성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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