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면 좋겠다
- 노태웅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헛공약만 내세웠던 그 사람
어쩌면 양심의 쓰나미에 떠밀려
지금은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
그 사람을 기억한다
해묵은 응어리 허공에 앉혀 둔 채
두 손을 움켜쥐고 유권자 여러분
목이 쉬도록 소리치는 저 사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소음으로 가득한 길
내가 바라는 후보자
감추었던 허기를 채우려고
욕심부리는 사람이 아니면 좋겠다
저물어 가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어둠의 공약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가난한 쪽방촌 어느 구석에서
목말라 젖을 빠는 아이의 눈물
깨끗한 손으로 닦아 주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서민의 바람을 기억하고
잘못된 연결의 탯줄은 끊고
무거움 업고 가는 등 따스한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