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우정과 배신, 속죄와 권에 관한 융대하고도 아름다운 대서사시
나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너도 똑같이 해! 이 빌어먹을 새끼야. 너도 똑같이 하란 말이야!”
나는 그가 그렇게 하기를 바랐다. 나는 그가 나한테 복수를 해줬으면 싶었다. 그러면 밤에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관계가 전처럼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하산은 내가 석류를 계속 던지는데도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너는 겁쟁이야! 염병할 겁쟁이라고!”
………
“이젠 만족하나요? 기분이 좋아졌나요?”
그는 몸을 돌려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나왔다. 나는 무릎을 꿇은 채 오열했다.
“하산, 내가 너를 어떻게 해야 하니? 어떻게 해야 하니?”
눈물이 바닥날 때쯤, 나는 언덕을 터벅터벅 내려왔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서.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누가 더 큰 고통을 가지고 살아 갈까요? 죄책감은 이야기의 처음에서, 끝까지 이끌어가는 메인 테마 입니다. 하산은 아낌없이 모든걸 주는 진정한 친구로 남아 평생 그를 모시고 싶어 합니다. 아세프는 죄책감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피하려 하지만 “널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하산은 말합니다. 하산의 그런 모습이 아세프를 더욱 고통스럽게 합니다. 트라우마로 남은 빚이 짐이 되어 무의식 깊은 곳에 남겨진채 살아온 아세프, 그 빚을 값을수 있는 계기가 오고 그는 방황합니다. “왜 내가 이일을 해야 하는거죠?" 바바가 남겨 놓은 숙명을 받아 들이기로 합니다.
- 애정 결핍
코란을 낭송하는 소리가 방에 울릴 때, 나는 바바가 발루키스탄에서 검은 곰을 때려잡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바바는 평생 곰과 씨름을 했다. 젊은 아내를 잃고, 혼자서 아들을 키우고, 사랑하는 조국을 떠나고, 가난에 시달리고, 모욕당하고…… 결국 그가 이길 수 없는 곰이 다가왔다. 하지만 그때도 그는 자기 식으로 졌다.
………
그들이 하는 애기를 들으며, 나는 나라는 존재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바와 그가 사람들의 삶에 남긴 흔적들에 의해 설명될수 있는지 깨달았다. 바바는 더 이상 나한테 길을 가르쳐줄 수 없다. 나는 스스로 길을 찾아야 했다.
아세프와 하산은 둘다 편부 하에 자랐습니다. 바바는 파티를 좋아하는 호탕한 성격에, 사람들에게 배풀며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이였습니다. 바바는 아들이 자신을 닮기를 바랬습니다. 아세프는 유약하고 소심며, 교수였던 어머니가 남긴 책을 읽고, 하산에게 읽어주며 나름의 소설을 쓰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자신이 쓴 소설을 아버지에게 인정 받고 싶어 하지만 아버지보다는 아버지의 사업파트너 칸에게서 오히려 응원과 선물을 받습니다. 바바에게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연 싸움’에 참여 우승하게 됩니다. 바바는 그런 아들이 대중에게 인정 받는 모습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런 친숙한 관계도 얼마 가지 못하고 맙니다. 하산에 데한 죄의식이 아버지를 자극 하게 됩니다. 하산은 바바가 원하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바바는 그런 둘을 평등하게 대합니다. 친구이자 하인, 천민 출신에 문맹에 언청이인 하산, 여러 복잡한 관계속에서 믿음직스러운 하산을 통해 바바에게서 받지 못한 애정 결핍을 보상 받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들어오고 북부연합을 몰아내자, 나는 그 길에서 춤을 췄다. 정말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사람들은 축제 기분에 들떠 있었다. 차만에서도 그랬고 데마장에서도 그랬다. 탈레반에게 인사도 하고 그들의 탱크에 올라가서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지. 사람들은 계속되는 싸움과 로켓탄과 총성과 폭발음에 질렸던 거지. 굴부딘의 부대가 움직이는 것이면 아무것에나 총질을 하는 데 질렸던 거야. 북부연합은 러시아 사람들보다 카불에 더 많은 피해를 입혔지. 그놈들이 네 아버지가 세운 고아원도 부숴 버렸다. 알고 있었니?”
1978년 4월 소련 침공 - 1996년 9월 탈레반 카불 점령 - 2001년 12월 탈레반 정부가 전복,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출범(UN주제) - 2021년 6월 미군 철수 탈레반 영토를 장악
이 이야기는 1975년에서 시작 됩니다. 가난하지만 다툼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원하지 않는 전쟁을 3번이나 치루게 되면서, 사람은 죽어나가고, 문명이 파괴되는 상황을 근 50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에 의해 피폐해진 도시, 그곳에서 살아 남은 이들의 모습은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상관없다. 그는 로시(러시아인)다.” 자신의 생명보다 러시아에 대한 증오가 먼저인 바바 입니다
. 탈레반이 점령하고, 이슬람 근본주의가 들어서면서 남성들은 수염을 길러야 하며, 탈레반을 똑바로 쳐다보면 총부리가 눈앞에 서 있게 됩니다. 축구경기중 하프 타임에 간음을 한 남녀 돌팔매 처형 쇼를 하고 관중들은 열광합니다.
자신 죄책감을 씻기위해 아세프는 아프가니스탄에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처음 사람들은 그런 그를 의심하고 배척하지만, 아세프의 진심을 알게 되고 적극적으로 그를 돕게 됩니다.
전쟁의 고통 노약자에게는 무자비 한것입니다. 부모 잃은 아이들은 방치되어 길거리를 떠돌거나 인신매매당하고, 아이를 키울수 없는 엄마(이슬람 율법에 여자는 일하면 안되어서)는 아이를 고아원에 맡기지만 그속의 실상은 고통 스럽습니다..
- 아쉬운점
책은 재미가 있어서 이틀만에 다 읽었습니다. 초, 중반부 까지 막힘이 없었지만, 후반부 갑작스런 악당이 출현, 헐리우드식 일기토가 시작되었을때, “이 개연성 없는 전개는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병원내의 신파극은 읽는대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연싸움은 어릴적 공터에 모여 즐겨 하던 놀이였습니다. 작중 연싸움 대회중 연줄이 끊긴 연을 찾은이는 그 연을 자랑으로 삼고 2등 연은 집벽에 걸어두고 자랑 거리가 됩니다. 한겨울 연을 찾아 눈밭을 뛰어가는 모습은 연을 통한 희망을 쫓는 순진한 무구한 아이들 연상 시킵니다. 성인이된 아세프는 아이와 함께 연을 날리며 하산의 희망을 함께 띄워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