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헤라클레스)

로오데 작성일 22.08.01 13: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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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라클레스 Hercules’ (헤라의 영광) 헤라 여신 때문에 모진 고초를 겪고, 고초가 끝나면 ‘영광’을 얻게 되는, 헤라 여신이 없었더라면 고초를 겪지도 않겠지만, 영광은 얻지 못하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질투의 여신 헤라의 미움을 받는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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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암피트튀온의 아내 알크메네의 신방에 변장한 제우스가 차례로 다녀가고 나서부터 열 달 후 임신을 하게 되고, 그 사실을 헤라가 눈치 채게 되고 헤라클레스의 운명을 바꿔 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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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뱀을 목 졸라 죽이는 아기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 발광하다

 

 헤라의 신녀, ‘뤼사(발광)’ 와 ‘마니아(광기)’ 두 신녀를 헤라클레스에게 급파한다. 헤라클레스는 그날 포도주에 가볍게 취해 있었다. 아들들은 사촌 간인, 이피클레스와 아들들과 어울려 주위를 뛰어다니며 병정놀이를 하고 있었다. 

 뤼사의 칼에 손을 상한 헤라클레스는 헤라가 뜻하던 대로, 그리고 ‘광기’에 의해 병정놀이하는 아이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청동 갑옷으로 무장하고 온 자객들로 보였다. 방 안은 불길 넘실거리는 화염지옥으로 보였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아이들을 하나씩 그 화염지옥으로 던져 넣었다. 경호병들마저 차레차레 곤봉으로 때려 죽인 뒤에도 아들들과 조카들을 죽이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내 메가라도 지아비의 무지막지한 손길에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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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의 광기

 

 정신을 차린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죄를 용서 받기 위해 아폴론 신에게 신탁을 받게 됩니다.

“아르고스의 지배자를 찾아가 1신년 반 동안 종살이를 해야 한다. 티륀스에 머물면서 뮈케나이 왕의 종살이를 잘 끝내면 큰 영광이 있을 것인즉, 그때부터는 산 자는 그대의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헤라클레스여!”

 

헤라클레스는 이제 아르고스 땅으로 가야 한다.

드디어 그 유명한 헤라클레스의 12가지 모험이 시작 된다.

 

 

1. 네메아의 사자

 

 뮈케나이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르고스 평원이 있습니다. 이 평원의 북쪽에는 험한 산봉우리가 첩첩이 솟아 있는데, 산봉우리안 ‘네메아’라는 골짜기가 있다. 

 네메아의 사자는 바로 이 네메아 골짜기에 사는, 성미가 괴악하기 짝이 없고 그 나타남과 사라짐에 ‘신출귀몰’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사자였다.

 

 “이 사자는 창으로 찔러도 죽지 않고, 칼로 쳐도 죽지 않으며, 활로 쏘아도 죽지 않습니다. 꼭 30일 동안 목을 조르고 있어야 죽는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이 사자를 대적하여 죽인 영웅이 없는 것도 다 이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 사자를 ‘타나토스(죽음)’라고 부릅니다. 타나토스를 죽이려면 먼저 ‘휘프노스(잠)’와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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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목을 조르는 헤라클레스

 

 

2. 물뱀 휘드라, 죽음의 씨앗

 

 휘드라는 원래 뱀의 여신 에키드나의 딸입니다. 저승의 하데스 궁전의 지킴이인 머리가 셋인 개 케르베로스는 따라서 이 휘드라와 남매지간이 되는 셈이다. 

 

“휘드라가 일어서면 그 모습이 꼭 터져 오르는 용암과 같습니다. 아홉 개나 되는 대가리를 일시에 쳐들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저희 같은 농투성이들은 휘드라의 숨결만 닿아도 그 자리에서 즉사합니다. 쓸개즙에서 나온다는 숨결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장작 운반용 마차 한 대, 전투용 마차 한 대, 활과 화살통, 농부들이 귀리 밸 때 쓰는 긴 낫, 그리고 잘 마른 나뭇가지를 길게 단으로 묶은 여러 개의 불방망이를 준비한 뒤 기다리고 있었다.

 

 “휘드라의 머리는 하나를 자르면 두 개가 나온다고 한다. 내가 낫으로 휘드라의 머리를 벨 터인즉 너는 이 불방망이로 그 땐 자국을 지져버려라. 불과 휘드라(물)은 상극이 아니냐? 불을 무엇으로써 끄느냐? 물로써 끈다. 우리는 지금부터 이 휘드라를 불로써 잡도리한다. 휘드라, 너 오늘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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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라클레스는 알지 못했다. 교활한 휘드라는 이승을 떠나면서 헤라클레스에게 복수할 올무를 만든 것이었다. 휘드라의 독을 바른 화살 때문에 두 차례나 곤욕을 치르는 헤라클레스를 만나게 된다. 한 번은 이 화살로 스승이자 친구인 현명한 켄타우로스 케이론을 죽이고, 또 한번은 아내를 겁간하려는 자를 죽임으로써 휘드라의 덫에 걸리고 마는 헤라클레스를 만나게 된다.

 

 

3. 뿔 달린 암사슴이라니!

 

 아르고스 왕의 세 번째 과업은 바로 파르테니온 산맥과 아르테미시온산맥을 뒤져 암사슴을 잡아 오라는 것이다. 

 ‘파르테니온(처녀의 산)’과 ‘아르테미시온(아르테미스의 산)’은 곧 쳐녀신 아르테미스의 산이다. 이 두 산꼭대기에는 아르테미스 신전도 있었다. 따라서 헤라클레스가 이 암사슴을 잡으려면 처녀신 아르테미스의 거룩한 산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암사슴 또한 아르테미스가 총애하는 거룩한 짐승이다.

 

 헤라클레스는 이 암사슴을 죽여서는 안 된다. 다치게 해서도 안 된다. 자존심이 강하고 콧대 높기로 유명한 아르테미스 여신이 가만히 있지 않을 터이기 때문이다.

 

 1년 동안이나 헤라클레스는 암사슴만 쫓았다. 아르테미스 여신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헤라클레스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결국 라돈강 가에서 잠시 쉬고 있던 암사슴에게 그물을 던져 생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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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아르테미스 신에게 발각되고 돌려주라는 말을 듣고,

 “저는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의 신탁에 따라 아르고스 왕 밑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는 헤라클레스입니다. 저의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아폴론 신의 뜻이 저의 운명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르고스 왕에게 이 사슴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보여주고 나서 저는 이 암사슴을 다시 아르테미스 여신께 바칠 것입니다. 아르테미스 여신께서도 아폴론 신의 뜻을 따르는 저를 너그러이 용서하실 것입니다.”

 

 

4. 에뤼만토스산의 멧돼지

 

 헤라클레스가 티륀스에서 아르고스 왕의 다음 명을 기다리고 있을 즈음 농민들이 왕에게 멧돼지 한 마리 잡아줄 것을 청원했다. 이 멧돼지는 에뤼만토스산을 그 본거지로 삼고 사방에서 출몰하여 그 상아 같은 엄니로 곡식의 뿌리가 다 드러나게 논밭을 파헤치거나 덜 여문 곡식을 짓씹어 그 물만 빨아먹고 뱉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 땅의 곡식은 허우대만 멀쩡할 뿐 익을 즈음이면 모두 허옇게 말라갔다. 

 왕은 멧돼지를 산체로 잡아 오기를 명령했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지역은 켄타우로스족의 지역이다. 헤라클레스의 옛 스승 케이론을 만나 성대히 대접받지만 불행히도 휘드라의 화살독에 화를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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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에게 수금을 가르치는 케이론

 

 영웅들의 스승이었던 케이론의 살을 에고 뼈를 까는 고통, 연이어 터진 켄타로우스 족장 폴로스의 죽음 앞에서 헤라클레스는 경황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슬퍼도 멧돼지와는 싸워야 한다. 그것이 그의 운명이다. 

 문제는 멧돼지가 숨어 있다는 에뤼만토스산은 높이 2천 미터가 넘는 산이다. 겨울철에는 계곡에 눈이 많이 쌓이는 산이기도 하다. 마침 겨울이었던 모양이다. 

 헤라클레스는 이 산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멧돼지를 뒤쫓았다. 멧돼지는 그 소리에 놀라 숨어 있던 곳에서 튀어 나왔을 것이다. 골짜기에 쌓인 눈 속으로 멧돼지를 몰아넣고 지치기를 기다려 생포, 사슬로 칭칭 동인 다음 어깨에 둘러메고 아르고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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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속에 숨은 아르고스 왕에게, 사로잡아온 멧돼지를 보여주는 헤라클레스

 

 

5. 소똥이나 치우라고?

 

아르고스 왕이 헤라클레스에게 다섯 번째로 맡긴 일은, 엘리스 왕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을 치워주라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엘리스 땅으로 넘어가 아우게이아스를 만났다. 그러고는 아르고스 왕이 과업의 하나로 맡겼다는 말을 않고 왕의 외양간을 깨끗이 치워주겠노라고 했다.

 대신 조건을 내건다.

 “외양간을 치우겠습니다. 대신 소 떼를 열 몫으로 나누어 그 한 몫을 저에게 주십시오.”

왕 또한 조건을 건다.

 “이 외양간을 치우되 하루해를 넘기면 안 된다. 해전에 치우면 열 몫중 한 몫을 주겠거니와 해전에 치우지 못하면 그대 평생을 내가 맡아 종으로 부리겠다. 어떠냐? 이 일을 능히 해내면 나는 뱃심은 좋아 보이나 필경은 머리가 비었을 터인 그대를 내 종으로 부리게 된다. 해볼 만한 거래가 아니냐?”

이튿날 아침 해가 뜨자 헤라클레스는 외양간 청소를 시작했다.

헤라클레스는 엘리스 사람들이 감히 상상도 못 해본 엄청나게 기발하면서도 엄청나게 규모가 큰 역사를 시작했다. 외양간 벽을 허물고는 알페이오스강과 페네이오스강을 그 외양간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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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여신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외양간 담장의 벽을 허무는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가 이 두강줄기를 끌어들이자 강물은 순식간에 외양간을 쓸고 지나갔다. 물론 해 지기 전이었다. 헤라클레스는 그날 밤에 아우게이아스에게, 약속했던 품삯을 요구했다.

 왕은 약속을 어기고 품삯을 주지 않는다.

 

 

6. 스튐팔로스의 새들

 

 

 아르고스 왕은 헤라클레스에게 여섯 번째 과업을 맡겼다. 스팀파로스의 요사스러운 새 떼를 죽이든 쫓든 마음대로 해서 다시 스튐팔로스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이 새를 길러 스튐팔로스늪으로 보낸 신은 다른 이가 아니라 전쟁 신 아레스다. 이 새는 전쟁터의 주검을 그 양식으로 삼는다. 이따금씩은, 그 울음소리를 듣고 있을 수가 없어서 귀를 싸쥐고 땅바닥을 뒹구는 나그네도 잡아먹는다. 그 수 또한 엄청나게 많다. 놀라서 한꺼번에 날아오르면 태양이 가려 늪이 어두워졌다니까.

 

 전쟁 신 아레스가 보낸 새들이라면? 정의의 여신 아테나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쟁은 정의가 끝내는 것이니까.

 아테나 여신은 화급하게 헤파이토스에게 부탁해서, 큼지막한 케스터네츠 비슷한 악기를 하나 만들어다주었다. 헤라클레스는 청동 꽹과리를 두드리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를 계속하면서 새 떼를 향해 활질을 시작했다. 결국 새들은 그의 노랫소리와 화살을 더 견디지 못하고 흑해에 있는 아레스섬으로 날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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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튐팔로스의 새를 쏘는 헤라클레스

 

 

 

7. 크레타의 황소

 

 

 “크레타섬으로 가서 황소 한 마리를 잡아 오라십니다.”

당시의 크레타 왕국은 이웃 나라에 견주어 크게 융성해 있었고 그 수도 크노쏘스는 문명 세계의 살림을 주도하는 호화스럽고 우아한 도시 였다. 제우스 신이 에우로페라는 여자에게 반해 슬쩍 황소로 둔갑해가지고 이 여자를 납치했다. 에우로페는 포에니키아의 공주였다.

 황소와 사랑을 누린 뒤에 에우로페는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들이 바로 크레타의 미노스왕이다. 그러니까 미노스왕은 제우스 신의 아들인 것이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크레타섬은 포세이돈 신의 도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포세이돈

의 심기를 건드려 대신 발광하는 황소를 크레타섬으로 보냈다. 이 황소가 문제의 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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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황소의 무릎을 꿇리는 헤라클레스

 

 

 

8. 디오메데스의 암말

 

 아르고스 왕이 여덟 번째로 맡긴 일은, 트라키아로 가서 디오메데스의 암말을 붙잡아 오는 것이었다.

 

 

나머지 부분은 책을 한번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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