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파커의 눈의 진화에 대한 고생물학 책입니다.
현생 동물들이 ‘눈’을 갖게 된 시기가 5억4천만년 전 캄브리아기 초기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책은 어째서 이 시기에 동물들이 그렇게 급박한 진화를 하게 되었나를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캄브리아기는 일명 ‘캄브리아 대폭발’이라고 불릴 정도로 생물들이 기기괴괴한 진화를 전방위로 하게 된 때이죠ㅎㅎ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의 오파비니아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ㅎㅎㅎ
최근에 탄소교향곡이라는 책이 나왔더라구요. 다음에 읽고 독후감을 남기겠습니다.
저자는 생물의 기원부터 짚어나가며, 진화의 흔적에 대한 다양한 예시와 지구 환경 변화의 증거를 따져가며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원인을향해 논거를 쌓아갑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는 뜻이죠 ㅎㅎ
재밌었던 부분을 몇가지 이야기해보자면,
외부로부터의 전자기파장(빛)을 ‘감지’하는 단순한 기관이었던 눈 비슷한 센서들이ㅎ(책에서는 감은 눈에 비유하더라구요. 빛의 방향 정도만 어슴푸레 알 수 있는.)
렌즈에 상을 맺고 빛 입자들을 감지해서, 뇌와 복잡하게 얽히게 진화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당시 외부로부터 온 빛의 자극이 늘어났다는 것을 들고 있는데요.
캄브리아기 전까지는 육상생물은 존재하지 않았죠.
여기에서 빛의 자극이 변화했다는 건,
탁했던 바닷물이 맑아졌거나, 붉으스름하게 불투명했던 대기가 투명하게 되었다거나, 아니면 태양이 더욱 밝아졌다거나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캄브리아기 초입에, 다양한 삼엽충 중 처음으로 시각을 갖게된 포식자 삼엽충이 진화의 기회를 잡았고,
거기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캄브리아기 생물들은 다양한 딱딱한 피부, 즉 갑각부터 진화를 시켰고,
당연하듯 피식자들의 눈의 진화가 뒤따라, 포식자와 피식자 모두가 눈과 기기괴괴한 갑각을 폭발적으로 진화시킨 때가 캄브리아 대폭발이라는 썰이죠.
그리고, 뇌가 필요하게된 이유가 결국에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감지하고, 그에 맞게 포식활동이든 그걸 피하기 위해서든,
궁극적으로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이유 등을 이야기해줍니다.
뇌의 시작은 생각하기 위해서가 아닌 운동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은 여기저기서 주워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예를 들어 보니다른 느낌을 줍니다^^
똑똑해지고 싶을 땐 운동을 하면 그 확률이 조금 높아져요 ㅎㅎㅎ
또한 눈의 위치가 먹이사슬에서 그 동물이 차지한 위치를 설명해준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양 옆에 위치해있거나, 목표물을 정확히 포착하기 위해 앞에 위치해 있거나, 파리와 잠자리 겹눈의 구조가 다른 이유 등이 생각나네요^^
정리하자면
이 책은 진화의 다양한 이유와 그 증거들을 현생 동물과 화석들을 통해 살펴보고,
빛이 진화의 추진력이자 엄청난 생물 다양성의 촉진제라는 논거들을 여러 방향으로 제시합니다.
진화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밌는 책이니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