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6:+:0-0:+::+::+::+::+::+::+::+::+::+:제가 중2때 겪은 일입니다.봄방학때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머나먼 시골까지 가서 장례를 치루던중에 생긴일입니다.
그 동네어른들과 친지들이 바쁘게 장례를 치루고있어서
끼니는 읍내로 가서 자장면으로 해결하려고 친척동생 두넘
이끌고 저녁노을 진 논길을 자전거로 달려 시골인심 가득한
푸짐한 자장면을 먹고 부른배 두드리며 구경 다니며 놀고있다보니
그만 해가 져버렸더군요.슬슬 큰 집으로 돌아가려고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고 달리는데 보통 시골이 아닌 섬이라
논길에는 가로등도 없어서 최대한 조심하며 자전거를 몰고
갔습니다.큰집에서 읍내까진 상당히 먼거리였습니다.
해가 있을땐 그렇게 멀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앞이 거의 안보이니
장난아니게 멀게 느껴졌습니다.봄이라해도 바닷바람이 거세서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바람결에 들리는 알수없는 소리들과
가끔 저멀리서 수상쩍게 움직이는 도깨비불을 보며
간이 콩알만해지는걸 느꼈습니다.게다가 인적이 드문 시골길
이라곤해도 1시간 넘게 가는데 사람 그림자조차 안보이니 무서움은
극에 달해있었습니다.출발하고 10분정도는 동생들과 잡담도 하며 무서움을
떨쳐냈으나 길이 험해 말없이 앞만 살피며 갔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앞만 보며 한참을 가다가 한쪽길가에 방치돼있는 흉가를 지나고
빈 방앗간을 막 지났을때 갑자기 제귀에 "XX아~!"하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말이 들렸습니다.하지만 내가 잘못들은걸꺼야 라고 애써 생각하고 가는데
얼마 안가서 또한번 분명하게 제 사촌의 이름을 부르는 할머니의
말을 들을수있었습니다. 거센 바닷바람속에서도 또렸하게 들릴
정도로 큰소리였기때문에 흠칫 놀랐으나 여기서 제가 놀라서 소리쳐버리면
반도 못온 상황에서 남은길은 지옥이 될까봐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마침 길옆에 집이 나왔습니다.인가에서 나오는 형광등불빛에
조금 안심을 하고 마음을 진정시킨후 앞을 보니 갈림길이 나오더군요.하나는
험한 산길이지만 가까운길,나머지는 논길이지만 저수지를 끼고 멀리 돌아가는길
시계를보니 11시에 가까워서 더이상늦으면 혼나겠다싶어 눈물을 머금고
다시 험한 산길을 낑낑거리며 오르던 중에 아까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동생을 부르더군요.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제일 앞에서 달리고 있었고 길이 험해서 무서워도 내달릴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식은땀을 흘리며 조금씩 속도를 내고있는데
갑자기 맨뒤에서 오던 제일 어린 동생이 으와~~악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제 뒤로 따라오던 사촌도 그 뒤를 따라 미친듯이
페달을 밟아대기 시작했습니다.산비탈을 내려오는 길인데
천만다행히도 사고 한번 나지 않고 마을어귀까지 미친듯이 페달을 밟아
한참만에 겨우 큰집에 도착했습니다.도착해보니 셋 다 땀에 절어있었습니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갑자기 내달린 동생에게 아까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그넘이 하는 얘기가 방앗간 지나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한참 가다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너무 무서웠다고합니다.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자기 머리를 잡아당겨
자건거에서 떨어질뻔하고나서 뒤를 돌아봤더니 희끄무래한 형체가 자기를 따라오고 있어
너무놀라 미친듯이 달렸다고 하더군요.두번째로 달리던 사촌도 그제서야
그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더군요.그럼 진작에 말해서 아까 갈림길에서
다른길로 돌아갔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했더니 옆에서 얘길듣던
큰아버지께서 그 길은 저수지에 사람이 많이 빠져죽어 낮에도 으시시해서
어른들도 잘 안가는 길이라 그쪽으로 갔으면
어두운 밤길에 사고 났을지도 몰랐을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얘기는 그 다음이었습니다.큰아버지께서 갈림길에
집같은건 없다고 하시길래 제가 저희가 봤어요! 라고했더니
다른 두넘이 무슨 집? 우린 못봤는데? 형이 갑자기 멈춰서 쉬길래
어두운 길에서 가다말고 왜저러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_-;;그말 듣고
한참동안 주저앉아 일어날수 없었습니다.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썼는데 길어졌네요...-----
원하신다면 그 날밤에 겪은 이상한 일도 써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