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6:+::+::+::+::+::+::+::+::+::+::+:한 달 전 일이었다. 밤 10시 뻐꾸기가 거실에서 울어댔다. 그 때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네번, 다섯번,...
거실에 식구들이 테레비를 볼텐데.거실에 나가보니 모두 심야 토론을 보고 있었다.
"엄마, 왜 전화 안받아요. "
" 무슨 전화 ? "
" 방금 전화 왔잖아요. "
" 얘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전화 온 적 없어 "
이상하다. 아빠, 엄마, 누나 모두 전화벨소리를 못들었다니. 누나가 한마디 한다.
" 얘, 피곤하면 환청이 있을 수 있데. 좀 쉬면서 해 "
환청 !!! 그러면 착각한 것이란 말인가 ? 분명히 들었는데.그 다음 날 밤 10시, 뻐꾸기가 10번을 울고 들어 가는 순간 전화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나는 쨉싸게 받았다.
"여보세요 " 조용했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 뚜 ~~~ "하는 발신음만 들릴 뿐.... 이상하다. 누나 방에 갔다.
"누나 방금 전화소리 못 들었어 ? "
" 얘가, 어제부터 왜 그래.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데두 ."
" 아니야, 분명히 났는데 "
" 얘, 무섭게 하지 말고 빨리 가서 공부나 해 " 누나는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어제까지 거의 한달간 매일 밤 10시마다 어김없이 나만 전화 벨소리를 들었다. 아버지는 고 3 병이니 좀 쉬어 가며 공부하라고만 하시는데 밤만되면 무서웠다. 분명히 들리는데...이대로 가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아버님의 친구분이 정신과 의사이신데 날 데려와 보라고 하셨다나. 정말 이대로 미친 놈이 되버린 것같았다. 상담하러 가 보자는 아버지께 제안을 하나 하였다.
" 저, 그러면 전화국에 가서 밤 10시에 온 전화가 있나 확인해봐요. 온 전화가 없으면 상담하러 가겠어요."
그래서, 아버지와 전화국에 왔다. 전화국 누나가 컴퓨터 용지를 가져와서 보여 주었다.
" 여기있읍니다. 정확히 매일 밤 10시마다 전화가 왔군요. "
아니 !!! 이럴 수가 !!! 매일 밤 10시마다 전화가 와 있었다. 아버지께서 자세히 보시더니
" 모두 같은 집에서 온 전화인데..." 5303 - 2475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번호인데... 기억이 잘 안났다. 그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결번이라는 메세지뿐...
수첩을 꺼내어 전화번호를 확인해 보았으나 없었다. 어디서 보았을까 ? 낯익은 번호인데...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다. 중학교 졸업앨범 뒤에 있는 주소록....
김승진 ; 5303 -2475 초등학교 6 년 , 중학교 3 년 내내 단짝 친구인 김승진. 중 3 겨울 방학때, 중부 고속도로에서 교통 사고로 온 가족이 비명에 가버렸다. 끔찍한 일, 기억도 하기 싫은 일이었는데. 승진이와 늘 약속하였던 것이 떠올랐다.
" 우리 둘 중에 먼저 죽는 사람이 남은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지 저승이 있는지 알려주자. 아무 연락이 없으면 저승은 없는거야. "
오늘 밤 10시에도 어김없이 전화가 올텐데.... 뭐라고 얘기하지.
"승진아 ! 알았으니까 이젠 전화하지마 "라고 할까 ?
에이 이렇게 된거 떨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공격적으로 바꾸자.내가 먼저하자. 전화해보자. 결번일텐데...뭘 두려워 해난 수화기를 들고 떨리는 손으로 눌렀다.
5303-2475
" 뚜르르르륵 뚜르르르륵 ~~~ "
아니 신호가 가네. 결번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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