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6:+::+::+::+::+::+::+::+::+::+::+:제가 대학교때 같은 과 형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때 그 얘기듣던 때의 분위기가 으스스해서 무섭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는데
한번 읽어보세요...^^
그 형님이 고등학교 다닐때였는데
어느날 친구들과 모여 코가 비뚤어질때까지 술을 마셨데..
그 날은 멀리로 전학갔던 고향 친구가 모처럼 놀러와서 동네의 친구들이
1킬로 쯤 떨어진 곳에 흐르고 있던 꽤 넓은 강에 설치된 다리 밑에 모여서
술을 마셨는데 어찌나 마셧던지 맨정신으로 돌아간 사람이 한명도 없었을 정도였어..
모처럼 만난 친구들이라 왁자지껄하게 얘기하며 노래도 부르고 엄한 쌍 욕도 하면서
(6명인지 7명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고 했지만 마시던 도중에 한명이 왔던게 기억나
기때문에 7명일거라고 그 형이 그러더라..)
재밌게 놀았데...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새벽 3시 좀 넘었더래..
어느 친구는 골아떨어져서 자고 있고 어떤 친구는 강둑에서 소변도 보면서..ㅡㅡ
술을 다 마셧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아무튼 3시 지난 이후에 술에취해 자고 있는
친구들을 깨워 집으로 보냈데..
그 형은 자기도 술에 취해서 비틀비틀 거리면서 가고있으면서
술 많이 취해 비틀거리는 친구들을 부축해 가는 친구들이(그사람들도 술취해있었겠지)
비틀거리니까 조심하라고 소리질렀다네..
아무튼 그렇게 다 돌아가고 자기는 혼자 집으로 돌아가게 됐데..
그 다리에서 1킬로 쯤 떨어진 곳에 집이있었는데 술에 취했는데다가
멀리서 부엉이 소리인지 뭔지 새소리가 들려오니까 조금 무섭더레..
형 집에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인데다가 그 길의 오른쪽 왼쪽엔 논이 있어서
농업용 수로가 길게 나있는데 술을 마시고 가다간 자칫 빠지거나 넘어져서
다칠 수도 있었겠지..
거의 곧게 뻗은 길이 끝나가고 커다란 S자가 몇개 이어진 길에 들어섰을때..
그 형님은 술에취해 아무것도 못 듣고 혼자 술꼬장 부리며 중얼중얼하며
가고 있었나봐..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희미하게 옛날의 자전거에 붙어있는 크락션이라고 하면 알지?
쇠로된거라서 손잡이를 엄지로 밀면 "따르릉 따르릉" 거리는 거..
그 소리가 들리더라는거야.. 자기는 술에 취해 있으니 언제 어디서 부터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 들리더래..
마치 애들이 장난친다고 멈추지 않고 계속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거려
시끄럽게 하려는것 처럼 계속...
그런데 그 형.. 술이취해서 별 생각없이 비틀 비틀 거리며 중얼중얼 하며 S자
비포장 도로를 두개쯤 지났데..
(그 S자 길에 가로등이 있었는데 S자의 오목한 곳에만 꽤 낡은 모양의 가로등이
설치되있었데..)
갑자기 그 소리가 꽤 가까이에서 들리더래.. 술에취해 있어도 무서웠던지
으스스해 지더라네... 그래서 완전히 뒤돌아보지는 못하고 슬쩍슬쩍 뒤를 훔쳐보며
뒤돌아 볼때마다 뒤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무서워져서 좀더 빠르게 걸었데..
그래도 술 때문에 빨리 움직여 지지는 않았겠지..
S자 길의 볼록한 곳에는 가로등이 없어서 코너를 지나 오목한 곳에 가야 가로등이
있으니까 환한곳으로 가려고 빨리빨리 걸었데.. 그 사이에도 계속 "따르릉 따르릉.."
하는 소리는 들려오는거야.. 아니 그 소리는 점점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 처럼 느껴지더래.. 조금씩 조금씩 "따르릉 따르릉.."하는 소리가 커지더니...
그 형이 오목한 곳의 가로등 불빛 아래를 지나 볼록한 곳의 어두운 부분에 들어갔을때
그 소리가 상당히 가까이에서 들리더라는거야..
그 형님.. 어찌나 무섭던지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등에 식음땀이 쫙 나더래..
이제는 뒤로 힐끔거리며 훔쳐볼 것도 없이 술에 취한채로 헐레벌떡
오목한 곳에 있는 가로등 불빛아래로 가려고 막 뛰었데..
형이 가로등 불빛이 엷어서 좀더 어두운 곳에 들어갔을때..
"따르릉 따르릉.." 하던 소리가 바로 등뒤에서 들려오기 시작한거야..
형이 비틀거리며 뛰는걸 멈추고 촛점도 잘 안맞는 시선으로 천천히 뒤돌아봤데..
그런데 말야..
자신과 3미터 쯤 떨어진 가로등 불빛 아래에..
천천히 낡은 짐발이자전거 한대가 덜그럭 덜그럭 거리며
오고있었는데 무의식중에 "따르릉 따르릉.."하는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봤더니
뼈박에 없어보이는 썩은나무가지 같은 손가락이 움직이며 "따르릉 따르릉"
하는 소리를 내고 있더래..
어께까지 자란 하얀 백발을 바람에 날리면서 붉은색 가로등 불빛땜에 얼굴에 그늘이
져있었지만 얼굴은 상당히 쭈굴쭈굴하고 비쩍 말라서 해골처럼 생긴 얼굴이 보였고
자전거 안장에 앉아있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하반신이 보이지 않는데 자전거 패달이 돌아가며 덜그럭 거렸고
그 짙은갈색 손가락이 쇠로된 자전거 크락션을 "따르릉 따르릉.." 소릴 내며
자기한테 다가오고 있었던거야..
그 형은 너무 놀라서 소리도 못지르고 주춤주춤 뒷걸음질 하다
농업용 수로에서 발을 헛디뎌 빠져버렸다네..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그제서야 수로에 빠진걸 알았데..
그리고 "따르릉 따르릉.."하던 소리도 안들리고 눈앞에도 아무것도 없었데...
* 좀 무서우셨나요?.. 아우..ㅡㅡ; 쓰구있는데 도둑고양이가 방에 들어오려고 현관에
들어오면서 야옹~ 거려서 깜짝 놀랐네요..
빠진부분이 있는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서 생각나는데로만 적었습니다. ^^;;
어디서 "따르릉 따르릉.."하는 소리가 나는지 않는지 잘 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