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6:+::+::+::+::+::+::+::+::+::+::+:전, 지금 열여덟살이구요.(낭랑18 크흐흐 ㅋ;;) 여고생입니다.
얼마 전 같이 살고 있는 기숙사 친구들이
꿈 얘길 하더라구요. 한참을, 잠자코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게 있었죠.
" 얘들아, 나도 꿈 얘기 해줄까? "
그래서 제 기억은.
십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등학교 1학년.
갑자기 아버지가 오셔서
" xx아, 오늘은 ++병원에 가야겠다. "
" 왜요? "
" 할머니가 아프시단다. "
그래서 저는 아버지를 따라 ++병원에 갔습니다.
어릴 때 몸이 약해서 ++병원에 곧 잘 입원해서 제 겐 익숙한 곳이었어요.
아버지를 따라 하얀 병원 복도를 걸어가니
갈색 나무문이 보였죠.
아주 분명하게, 아주 선명하게
3 0 2 호라고 써 있었어요.
문을 열자
온통 하얀 방이었는데,
저희 할머니께서 누워계신거에요.
눈을 지긋이 감고, 손을 맞잡은 채로, 물론 병원복을 입으신 채로...
그리고 전 일어났습니다.
꿈이었죠.
하지만. 평소에 꿈을 자주 안 꾸는 저는
먼가 섬뜻하더라구요...
할머니한테 안 조은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됐죠.
일어나자 마자 어머니께 달려갔습니다.
" 엄마, 엄마! 나 안조은 꿈을 꾼 거 같애.. ㅠ "
" 이 지지배가 - -^ 아침부터는 꿈 얘기 하는 거 아니다~! "
" 넵 - _ - ;; "
아침 밥을 먹고 학교를 향해 걸어 갔습니다.
약국 앞 도로를 건너는 순간.
끼익 -
펑~ *
저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응급실에서 병실로 옮겨질 무렵이었죠.
다행히(??) 뼈에 금이 삼십센티 가량 난 것 빼곤
몸에 아무 이상(-_-??)이 없었습니다.
입원수속을 밟고
어머니와 담임선생님이 대화를 나누시곤 ..
아무튼 시간이 조금 흘러 저녁이 되었습니다.
워낙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저녁쯤이 되니까
말문이 열렸습니다.
" 엄마, 괜찮아요 난.. 꿈을 안 조은 걸 꿔서 나쁜 일이 생겼나봐... "
" 아, 무슨 꿈을 꿧는데? "
" 할머니가, ++병원에 아프다고 입원했는데 아빠랑 내가 병문안을 갔어... "
" ++병원? "
" 응.. "
제가 누워 있는 곳이 ++병원이라는 것은 한눈에 알아차렸지만
그리 놀랄일이 아니었습니다.
++병원이 종합병원이고, 워낙 큰 병원이니까 당연히 아프거나 사고가 나면
올 수 있는 곳이니까요.
" 근데, 엄마. 꿈인데도 아주 선명하게 말예요.. 3 0 2호라는 숫자가 기억나요.
할머니는 3 0 2호에 누워있었거든... 설마 나 지금 3 0 2호는 아니지?ㅎ "
전, 어머니께 긴장을 풀어드리려고
농담삼아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씀해 주셨죠.
" ++병원 2층이 소아병동인거 알지? 오늘만 이상하게도 2층이 다 차서
오늘 저녁 하루 3층에서 신세를 지게 됬는데... 설마... 여기 3 0 2호...
이상한 꿈이구나... 그래, 여긴 3 0 2호다. 넌 내일 2층에 내려가게 될거야..
아주 기분 나쁜 꿈이구나.. "
주위를 둘러보니 같이 입원해 누워계신 분들은 할머니들 뿐이었죠.
그것도 교통사고와는 상관없는....
친구들이 그 뒤로
" 오늘은 무슨 꿈 안 꿨어? "
라고 저를 놀리더 군요...
꿈은.
때로는 나약한 우리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지도 모르겠어요...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오늘 밤은 부디.
부디.
부디.
제 꿈 꾸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