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꿈 첫번째

암룡 작성일 05.09.06 21: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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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겁니다.

저희 집은 침대를 쓰지 않고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잡니다.
눈을 뜨니 익숙한 방 천장이 보이더군요..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분명히 제 방인데
위화감이 드는 겁니다. 뺨을 꼬집으니 아프기는 한데...
분명히 이상하더군요 문 밖으로 걸어나가 주방에 서서 주변을 살펴보니
위화감이 더 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까 항상 화분 옆에 올려 놓는
십원짜리 두 무더기가 없더군요..
(가족 중 누구도 그 십원들을 치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걸 확인하고 나서야 아 이거 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잠에서
깨기 위해 선채로 눈을 계속 깜빡였습니다.
저는 꿈에서라도 눈을 계속 깜빡이면 실제로 눈이 떠지며 잠이 깨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까지는 그냥 어디 절벽이나 낭떠러지 찾아서 뛰어내리면 깨더군요..

하여간 이야기를 계속하지요 눈을 한 서너번 깜빡였을 겁니다.
몸이 갑자기 무거워 지는듯 하더니 다시 제방 천장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30분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에도 위화감이 들더군요
몸도 이상하게 으슬으슬 춥고 말입니다. 이번에도 꿈인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주방으로 나갔는데 십원짜리 두 무더기가
여전히 없더군요..

다시 눈을 몇 번 깜빡였습니다. 또 몸이 무거워졌고 눈을 뜨는 방 천장..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10분... 위화감도 없고 진짜로 깬 듯 해서 상체만 일으켜
몸을 좀 뒤척이는데 무언가 허전한 겁니다. 뒤를 보니 당연히 있어야 할
붙박이 벽장이 없고 왠 시커먼 공간이더군요...

이 쯤되자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꿈에서 깨어나려고 해서 꿈에서 깨어나니
또 꿈.. 다시 깨어나니 또 꿈....

정말 무섭더군요.. 한 여섯 번 반복한 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처음은 천장
시계의 시간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이런 젠장 꺼져버려!" 라고 외치면서 허공으로 손을 휘두르며 눈을 떳는데
그러자 여긴 현실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계를 보니 새벽 다섯시 조금 넘은 상태였습니다.

휴... 악몽이었어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어디서 들려온건지..
" 이 녀석도 아닌가 또 찾아야되.. "
하는 왠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눈 앞이 어두워지더군요...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서야 현실로 돌아왔답니다. 다행이 그날이 일요일이어서
망정이지 월요일이었다면 패닉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을 수도...

결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제 경험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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