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전역을 얼마 안남기고 말이야
행보관의 갈굼을 겨우 참아내며
하루일과를 마치고
잠을 자려하는데...
잠이 잘 안오는거야
그래서 한 한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걍 일어나서 내무실 창문을 열고
담배를 하나 피웠어
귀뚜라미, 찌르래기 소리...
그리고 휘영청 밝은 달...
솔솔 바람도 불고
혼자 생각하며 담배피기 딱 좋은 밤이었어
내무실의 약 15명 정도의 소대원들은
그날의 작업이 힘들었었는지
전부 골아떨어져
자고있고..
나 홀로 담배피며
전역하면 뭘할까 , 여자친구는 언제쯤 생기려나...등등
씨잘때기 없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거든...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담배를 약 3대 정도를 피웠는데
대략 2~3시간정도가 흐른것 같았어
시계는 보질 않았지만 대충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 쯤은 너도 느낄수 있잖아?
그런데 경계근무나 불침번 근무자를 깨우러 아무도 오질 않는거야
내가 근무는 아니었지만
각 내무실내 1~2시간안에 한명씩은 꼭 돌아가며 근무를 서야하는
그런 시스템이라
이상하다라고 생각은 했었으나
별 신경은 쓰질 않고 있었어...
그냥...신경쓰고싶질 않더라고
그래서 무작정 창밖만 계속 보고 있었는데
..........
그게.......
내 머릿속으로는 시간이 가는게 느껴지는데
해가 뜨질 않는거야
자고있는 소대원 새끼들도
깨질않고 계속 잠만 자는거야...
나도말이지 머릿속으로는 영겁의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하염없이 창밖만 쳐다보고 있게 되더라고
그래서...
머릿속..즉 내가 느끼기로는 이미 몇십년... 아니 몇백년이
흘렀어...
내가 창밖을 보고있는 그 상태로 말이지...
정말...정말... 엄청 긴 시간이었어..
정말 무서운건
내가 몇백년이 될 시간동안...
계속 창밖만보고, 생각만 하고....
몇백년이 지난다는걸 느끼고는 있었지만...
무작정 창밖만 보게 된다는거야...
부대원들도 전부 자고있고....
귀뚜라미...찌르래기 소리가
몇백년동안 계속울어대고...
그 긴 영겁의 시간동안
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것도 아니었고
시간의 흐름은 알고있는데
그냥 창밖만 보고있다는거....
사실 꿈이었지만....
깨고나니 너무 무서운 꿈이었어...
막상 꿈 꾸는 순간에는 그냥 창밖만 보고 계속 껌껌한 밤이었다는게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지만
꿈에서 깨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너무너무 무서운거다...
이보다 무서운 꿈 꾼적 있으면.....
내글 다시한번 잘... 읽어보고 리플 달아주길 바란다
참...이글의 요지가 군대 전역이 멀어진다는게 무섭다는게 아니다
군대와 연관짓지말고 읽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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