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쯤인가 제가 병장때였습니다 그쯤되면 거긴 정말 미치도록 춥습니다 전 4.2인치 박격포였는데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산속에 포진에서 죽치고 생활합니다 밤되면 달빛에만 의지할뿐 잘 보이지도 않죠 포진이 있고 그 옆쪽에 벙커 하나 그리고 앞쪽 산 중턱에는 그리 멀지않은곳에 하얀색 집이 한채가 있습니다 그집이 오래전에 폐쇄된 관측소라고 고참들에게 들었었죠 어느날밤 제 동기와 모 이등병이 포진근무를 서게 되었는데 그 이등병이 잔뜩겁에질려서 자고있는 제 동기한테 하얀집에서 귀신이 보인다고 말했다더군요 애가 완전히 떨면서 기겁하길래 그날 그 이등병은 근무를 교대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일이 소대장귀에도 들어가게되었고 몇일후에 놀러온(?) 행보관에게도 전해졌죠 행보관하는 말이 거기서 예전부터 여자귀신이 나왔는데 거기서 관측하던 op병들이 맛이가고 그래서 폐쇄된곳이라하더군요 그리고 행보관 권유로 저와 모상병 그리고 소대장은 그곳에 정찰을 가게되었습니다 하얀집에 거의 다다랐을무렵 정말이지 기분나쁜 느낌이 들더군요 왠지 겁도 나기시작했죠 그리고 하얀집에 도착했습니다 소대장이 앞장서서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뭘 발견한줄 아십니까?
...적어도 70센티미터는 되보이는 사람 머리카락 뭉텅이를 발견했습니다 그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더군요 이런기분나쁜곳에서 사람머리카락 뭉텅이라니.. 그것도 여자머리카락같은게말이죠... 거긴 여자가 없습니다 민간인이라도 절대 들어올수 없는 곳이고 여자장교라도 수용할수있는 시설이 없는곳입니다 거긴 남자들만 사는곳이거든요 그런데 정말 긴 머리카락 뭉텅이를 발견했으니.. 저희셋은 다들 너무 놀라서 한동안 말이 없었고 담배한대씩 피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곤 그 머리카락을 그데로 놔두고 복귀하였죠 나중에 행보관이 그데로 두길 잘했다 하더군요
결국 그 머리카락의 정체를 알순없었지만 그곳에서 자주 출몰하는 여자귀신의 것이 아닐까 저희들끼리 얘기하면서 보낸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