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한테 들은 얘기에요.. 제 친구는 대학때부터 술을 좋아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술판이 벌어진다면 서울 어디라도 좋다고 가는 친구였죠..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 근처에서 거하게 한잔 먹고 2차까지 가서 술을 먹었답니다. 술은 취할대로 취했고 기분은 업될대로 업 되었으니 3차까지 가자는 말이 나왔답니다. 그때 있었던 사람은 10여명 정도 되었는데 3차까지 갈 정도면 시간도 늦었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집에 가고 다음날 일찍 수업이 있는 사람들도 집에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은 사람은 4명.. 돈은 없고 4명중 1명의 자취방에 술을 사들고 가서 술을 먹으면서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는데.. 시간은 어느덧 새벽 3~4시를 가르키고 그들의 목소리는 낮아질 생각도 못했답니다. 한창 술을 먹던 제 친구는 문득 창문 너머로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할아버지의 키가 작았는지 까치발을 해서 목만 겨우 창문에 올리고 보는 정도 였다고 하네요.. 술이 거하게 오른 친구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또 술을 마시려는데 그 할아버지는 계속 그들을 노려보고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데요.. 화가 나지만 자신들이 잘못한걸 알았는지 그들은 그냥 신경끄고 술을 계속 마셨답니다. 그리고 4명다 술에 뻗어서 잠을 잤데요..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떠서 자기도 모르게 눈이 창문으로 가더랍니다. 그런데... 창밖에선 사람들의 바삐 움직이는 발들만 보이더랍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술을 마신 그 자취방은... 반지하로 되어있는 자취방이었던겁니다. 그 4명은 어제 그 할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고 중얼 거리던 그 모습이 떠나질 않아서 거의 1주일을 고생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