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가...

무성 작성일 06.01.10 11: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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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글터 들어가려다 잘못클릭해서 들어와봤는데 나름대로 여기도 재미있군요 ^^

여기 글을 읽다가 저도 경험담을 한 번 올려봅니다.

무섭지는 않지만 이해가 잘 안된다고나 할까... 뭐 그런 겁니다.



1.가위눌림

27년을 살아오면서 가위눌림이라는 걸 딱 한번 당해봤습니다.

군대가기전에 보충대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요.(다 자라고 하더군요 하도 더운 때라)

어디에서 웃음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닌 좀 인위적인 그런

웃음소리였습니다. 이를테면 으허허허허 같은... 눈도 안떠지고 주위는 조용한데

그 웃음소리는 자꾸 커졌습니다. 급기야 바로 옆에서 웃는 것 처럼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몸도 안움직이고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 때 구대장(보충대에선 이런 사람들이 있죠)

이 들어와서 기상하라고 했답니다. 전 한참 뒤에 눈이 떠졌거든요....

아마 군대에 대한 압박이 심해서 그런 듯 했어요.

그 일 겪고 나서 앞으로 군생활에 무슨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가 고민했지만

결과는 만기전역하고도 이미 몇 년이 흘렀네요 ^^ ;;


2.인생의 실수, 집터..

저희 집은 한 때 잘나갔습니다. 알뜰 살뜰 부모님이 열심히 사신 덕에 주차장 부지를

사서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짓게 되었는데.... 이 집이 아직도 맘에 걸립니다.

지금은 그 집에서 나와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만... 그 집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죠.

아버지께선 왠 그림자가 현관 앞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셨다고도 하시고, 어머니께선

항상 병을 달고 사셨습니다. 지금은 건강하신데 말이죠... 그럼 이 집이 왜 문제인지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집에 누군가가 있다??

저희집은 가족이 많지 않은데다가 모두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집에 개를

한마리 키우게 되었는데, 도베르만을 한마리 분양하여 왔죠. 근데 이 개가 아무도 없는 때에

(그러니까 낮시간에)집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물론 집에 문단속은 잘되어 있고, 경보장치도

되어 있었지요. 현관문 말고는 들어갈 곳이 없는데... 목줄까지 풀고 거기다가 집안에 들어가

있다니... 놀라운 것은 그 사나운 개가 거실에서 그냥 얌전히 앉아있었다는 겁니다. 마치

누가 놀아주기라도 한 듯이....(그 당시 그 집에 개한마리가 들어갈만한 틈새는 없었으며

현관문은 열쇠 2개와 카드 한개로 열리는 형태였습니다. 혹시 잘못하여 잠그지 않는다 해도

수분후면 자동으로 잠기는 형태였습니다.) 그런 일이 2번 있었습니다.



(2)겹치는 불행한 사고

제가 중학교 때 이 집에 살았는데 친구들은 저희 집에 오면 주방에도 혼자 못갔습니다.

집이 크기도 했지만 한낮에도 어두침침한 분위기 탓인지 친구들이 겁을 많이 낼 정도였죠.

그래도 전 저희 아버지의 손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이었기 때문에 집을 좋아해서인지

집을 겁내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또 제게 직접적으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죠. 하지만 아버지께선 큰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코너를 돌던 트레일러차량이

전복한 것이죠. 사고뒤처리는 마무리 되었지만, 아버지께선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계십니다. 거기다가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시고 하시던 사업도 하향길을 걸었죠.

어머니께선 집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안좋으시다면서 한의원에 거의 출근하셨구요

집에 오신 손님들도 웃으며 오셨다가 되려 피곤한 기색으로 돌아가시곤 했습니다.

사촌동생은 집이 무섭다며 오기를 꺼려했고, 할머니도 썩 내키지 않게 생각하셨는데

사촌동생과 할머니가 동시에 행방불명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두명다 집에서 자고 있다가

사촌동생이 사라지는 바람에 할머니가 찾으러 나가셨고, 그러다 나중에 보니 둘 다 자기가

어디쯤에 있는지 모르겠더라고 하더군요. 한쪽은 너무 어리고 한쪽은 너무 나이가 드셔서

그냥 대충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리 간단한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겐 뭔가 이상한 일들이 생겼죠.



(3)지금도 계속??

거의 망하다시피 해서 그 집을 팔고 이사온 다음 부터 어머니는 건강해지시고

아버지는 다시 재기의 힘을 되찾으셨습니다. 제법 철이 들고 나서 예전을 회상해보니

그 집에 무언가 있다 싶어. 동네의 친구들에게 그 집에 새로 들어간 주인의 근황을

물어보았죠. 저희와 마찬가지로 심상치 않은 일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데다가 집주인 아저씨도 매일 술에 절어 집에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듣기로는 그런 가정이 아니었거든요. 저희가 살때는 2층을 모두 전세를

내어줬었는데 한 가구 말고는 모두 나가버렸다고 했습니다. 전세 구하러 들어오지도 않는다

고 하더군요. 아마도 저희 가족이 잘안된데다가 그 다음 주인이 되신 분도 잘안되고.. 그러니

내력을 아는 사람들은 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4) 원인은??!!

일단 그 주차장 부지가 그 전에는 묘지였다고 합니다. 터가 그렇다보니까 그냥 땅만

잘 골라서 주차장으로 사용했는데 주차장 사장님이 건물을 세워볼 목적으로 기초 공사하던

도중 돌아가셔서 저희 아버지께서 집터로 계약을 하셨다네요. 아무래도 집터에 문제가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군대 전역하고나서 알게된 사실인데요.

2층에 세들어 있던 할머니 한분이 집에 일본종교에서 믿는 어떤 신을 모셨다고 합니다.

그게 어떤 신인지 어떤 종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분이 나가시고 난 다음부터는

집도 어느 정도 활기를 찾은 것 같다는 소문을 들었네요. 그 소리를 듣고 나니 어렴풋이

기억나더라구요. 어릴 때 일본에서 가져왔다고 빵이며 과자며 주시던 할머니가....

2층에 심부름가서 현관문을 열면 처음 맡아보는 향기가 가득하던 그 할머니의 방..

그 얘기를 아버지께 해드렸더니 아버지께서도 그 할머니가 참 이상하셨다면서 한 번도

집안에 못들어가게 하셨다는군요. 그러고 보니 저도 한번도 그 방에 들어가본적이 없네요.

어쨌든 집터 때문인지... 할머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괜찮답니다~




쓰고보니 되게 길어졌군요. 다른 분들이 작성하신 글을 보니

저도 그냥 제 경험담을 써본다는 게 너무 길어진 듯 합니다.

무서운 글이 아니라 죄송하구요. 집을 고르실 때는 신중하게 고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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