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난 항상 어린 학도병이다.
중대원들을 모두 잃은 상황에 인민군을 피해 산속을 헤매고 다닌다.
어릴 적 야영을 간 곳에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기념탑이 있었는데 ..
그곳이 배경일 때가 많다.
꿈 속 난 군인이긴 하지만 정말 무력한 존재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늘 도망 뿐이다.
그리고 한명의 소녀가 등장한다.
내가 이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적 부터인데..
이 꿈에 등장하던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아이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때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들이 전통공연을 보여주러 온 적이 있었는데..
그 중 부채춤을 추던 여자아이가 꿈 속의 딱 그 아이였다.
난 그 아이를 보고 깜짝 놀라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당시 내 성격상 할 수 없었던 행동을 한 것도 꿈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그 아이를 다시 보고 싶은 생각에 찾아 간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 몇마디 나눠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에 와서도 너무도 아쉬운
순간이다.
그 아이가 특별히 예쁘게 생겼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 후로도 자주 그 꿈을 꾸는 데 결말은 그 소녀와 아주 높은 단에 올라가서
아주 찬란한 빛을 받으면서 끝난다. 무슨 영화 같지만..
느낌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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