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림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가위에 지겹도록
눌려보았죠. 그런데 저는 지금 제 경험담을 쭉 늘어놓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예전에 학교
숙제 때문에 조사했던 가위눌림에 대한 기록들을 저의 경험은 약간만 곁들여 일부 공유할까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흥미로운 글이 될 수도 있겠네요.
가위에 이골이 나게 눌려보신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나중에는 가위 눌림상태에서
보이는 귀신한테 몹쓸 짓을 시킨다거나, 자기 의지대로 하늘을 날아다닌다거나,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을 한다거나 하는 꿈을 통제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사실! 그런데
이것을 이미 전부터 연구하고 인간에게 이로운 쪽으로 활용하려는 노력들이 있었더라고요.
우선 가위눌림(sleep paralysis)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뇌가 부분적으로 깨어 있어서
사고는 가능하나 몸은 그대로 슬립모드인 일종의 수면장애 현상이죠. 이때 경험하는 것들은
너무 리얼해서 지금 진짜로 내가 그 일을 겪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이 가위눌림상태에서 상태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루시드 드림(Lucid dream: 자각몽) 상태로 접어드는 것입니다. 가위눌림 상태에서는
내가 꿈을 꾸는 중이라는 것을 자각하기가 매우 쉽기 때문에 저는 가위눌림이 루시드 드림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에는 루시드 드림에 대한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들이 꽤 많이 나와있습니다.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서 정신 치료나 사회생활의 예행 연습, 단순한 오락 등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제가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충 리뷰를 보면 책에는 일부러 루시드 드림에
빠져드는 방법, 그리고 그 꿈을 콘트롤 하는 단련법이 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약간 신비주의
쪽으로 빠져드는 책도 있나 보네요.
이 글의 제목에서처럼 루시드 드림을 단련(?)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가위눌림의 공포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귀신은 나의 밥이 되는 거죠. 귀신을 퇴치하고
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god mode상태로 모험, 전쟁, 사랑 등을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루시드 드림이 환상적인 이유는 그것의 리얼함과 생생함에 있습니다. 메트릭스에 나오는 가상
현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성인이 된 이후로는 이상하게도 가위에 눌리거나 루시드 드림을 꾸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에 꾼 것이 거의 일년 전인데, 그때에는 가위눌림 단계 없이 바로
god mode로 돌입했는데요. 말도 안되게 화려하고 엄청나게 커다란 동굴속에서
서핑을 하고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깼는데 너무나 아쉽더군요. 좀 더 꿈 속에서
놀고 싶었거든요.
아무쪼록 루시드 드림을 열심히 수련하셔서 재미있는 경험들 많이 하시고 사회에서 얻은
스트레스, 꿈에서 모두 푸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근데 이거 왜 들여쓰기가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