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월령교 가는 길목의 고목나무

몸짱되면쏜다 작성일 06.08.03 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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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런데는 글 처음 써보는 거라...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경북에 사는 xxx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사는 옆동네인 안동에 대해서 쓸려구요

안동에는 월령교라고 있습니다.

그 곳의 가는 길에 보면 도로 한중간(중앙선)에 고목나무 한그루가 있죠

그렇게 오래된것 같지는 않지만 외관상 꽤나 늙은 나무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글 읽으신분들 ....뭔가 이상한 거 못느끼세요?

왜 도로 한중간에 나무가 있을까요

안동에 사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이 나무 귀신쓰인거라구요

다른지역에도 귀신쓰인 나무들이라며 유명한 나무가 많겠지만요

월령교 가는 길의 중앙선 떡 하니 꽂혀 있고

나무 주위에 접근금지를 알리는 줄이 쭉 둘려쳐져 있구요....

월령교가 안동의 유명관광지로 각광받게 되면서 도로를 깨끗하게 포장하는 공사가 시행되게 되었는데

그 공사를 담당하던 공사장이 이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지시했고

그 나무를 베려고 시도했던 여러 인부들이 알 수 없는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그 공사장도 죽었다는... 저도 들은 얘기지만요

제가 한때는 장난질을 많이 치다보니

때마침 한적한 때에 차를 옆에 대놓고

그 나무가 심어져 있는 바로밑 땅에 제 이름을 새겼더랬죠

정xx 라고요

그냥 기념이다 라는 식으로요

귀신나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설마 그렇기야 하겠어 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왠지 꺼림직 했던지 나무에 직접적인 훼손은 하지 않고

나무가 심어져 있는 땅에 떨어진 나무가지로 제 이름을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한 2,3일 후였던가요

꿈결에 자꾸 누군가 제 발을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겁니다..

벌떡 일어나서 만져보면 피가 안통했는지 얼얼 하더군요

그런데 그런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더니 점차 그 고통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끝내 없어 질줄 알았던 발등의 고통이

미세하게나마 계속 되는 겁니다.

그 고통쯤이야 괜찮겠지 하고 계속 참고 있었는데요

그 일이 있고 몇일 뒤에 친구와 함꼐 오랜만에 안동 월령교를 갔죠

차를 몰고 가는 길에 생각이 나는 겁니다..

"저기 귀신 나무 밑에 내 이름 새겨놨어 가볼래?"

갔더니 제 이름중 석자 에서 제 성인 정 만 흐릿하게 남아있더군요....

다시 선명하게 새길려고 나뭇가지를 주웠는데

순간 움찔 했습니다...

아 이거 왠지 새기면 안되겠다

이번엔 정말 새기면 큰일 생기겠다 하는 그런 불안감......글쓰면서도 닭살이....

그리곤 정이라는 글자도 싹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만진 흔적이 없도록 흙도 고루 폈구요

친구가 월령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생수 한병을 사서

나무에 뿌려주었습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더군요...면죄부랄까요...

아직도 생각 납니다.....

왜 꿈마다 발등을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고통이 계속해서 이어진 걸까요

그리고 제 이름을 지우고 나서...

그 고통이 사라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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