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이번 것은 정말 저의 경험담입니다. 이 경험은 무려 3달 가까이 계속되었습니다. 그것도 아침에 말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쯤의 일(90년도)입니다. 당시는 저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아침에 친구들과 조기축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때였죠~~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거의 수비수를 도맡아 했었죠 그리고 볼이 나가면 주워오는 것도 제 몫이었구요. 그러던 중 그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상대편이 쏜 슛이 골대를 벗어났고 난 그 그공을 주우러 화단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히히히~~~!!이히히히~~"하면서 이상한 여자 웃음소리가 났습니다. 저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 소리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찌지직거리는" 주파수 소리와 함께 제 귀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친구들한테 "너 방금 여자 웃음소리 들었냐?"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도 자기도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다들 틀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안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축구시합을 하러가는 아침 6시30분 가벼운 걸음으로 학교를 쏜살같이 뛰어갔고 교문앞에 바로 들어서자 마자 그 소리가 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미칠 것 같았습니다. 얼른 다른 운동하시는 사람들을 보니 아무도 그 소리를 못들으신 것 같았습니다. 소리는 너무나 컸고 분명 다 들릴꺼라고 생각했는데 그 누구도 아무렇지 않게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미 와있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자기들은 아무소리도 못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겁이 많은 저인지라 전설의 고향도 제대로 못보았는데 밖에 화장실이 있었던 주택에서 요강은 필수물품이 되었습니다.
창문에 시커먼 것도 보이기 시작했고 모든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3달가량이 흘렀습니다. 더이상 저도 참을 수가 없었고 어머니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도 콧방귀를 뀌시면서 그러면 너 정신병원가야되겠네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미칠듯이 무섭고 두려워 방에 불도 끄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집서랍에 있던 부적(왜 귀신 들어오지말라고 방마다 부적 붙이는 것은 다 아실껍니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항상 품에 가지고 다니면서 "귀신은 물러가라 귀신은 물러가라"라고 외치면서 지내다 보니 어느새 귀신의 웃음소리는 사라지게 되고 저도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 운동장 교문에 설 때면 그 때의 일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아직도 그 일만 생각하면 혼자 야간등반을 하거나 하면 여러번 실패를 하고 돌아오곤 한답니다. 여러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저도 귀신을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왠지 우리가 모르는 무엇인가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