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겐 가위 눌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가위 눌리면 아, 오는구나 하고서 그냥 잘 수 있을 정도죠;
뭐, 여담은 여기까지 하고 제가 가위를 눌리기 시작한 때를 말씀드리죠.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그 때에는 교회를 다니고 있었죠... 어느날 꿈을 꾸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얼굴의 반이 벌건 입술로 된 귀신이 따라오더군요. 미친듯이 교회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교회까지 가는데 사람 한 명을 못 만나겠더라구요.. 아무튼 교회까지 미친듯이 달리는데 그 귀신은 저랑 일저한 거리를 두면서 뒤를 쫓아오더군요; 전 간신히 교회로 들어갔고, 그날은 그렇게 꿈에서 깼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죠... 그 다음날 똑같이 그 귀신이 꿈에서 나오더군요.
자그마치 3일동안 연속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며 같은 귀신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번 째 날... 집 앞 놀이터에서 노는데(그 당시에 저는 아파트 2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파트의 베란다 문이 활짝 열리더군요. 전 베란다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거기엔 절 보며 씨익 웃고 있는 귀신이 있더군요. 얼굴의 반이 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귀신이 뭔가를 들어올리더군요;;
해골 2개.
양손에 해골 2개를 들고, 저희집 베란다에서 씨익 웃고 있는거였죠. 전 깜짝 놀랐습니다. 저 해골은 분명히...
분명히 그 때부터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전 어떻게든 가위에서 풀려나려고 두 눈을 부릅뜨고, 손 발을 움직여보려 했으나 잘 되질 않더군요.
다들 방에 책상이 있죠? 옆에 붙어있는 책장도 있을 테구요. 제 눈은 책장 제일 위 물건을 올려놓는 그곳에 고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눈을 감으려고 해도 감기지 않았고, 몸을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책장 위에는 그 귀신의 얼굴, 단지 그 얼굴과 얼굴 옆의 손... 그 무서운 눈이 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바라봤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전 어느새 깨어나 있었고, 온 몸은 식은땀으로 번벅이 되어 있었죠.
그 다음부터 가위에 눌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거진 8년 동안이요. 전 그 일은 까맣게 잊고 안심을 하고 살아가고 있었죠.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더군요. 제가 21살 때 그러니까 1년 전의 일이군요...
그건 내일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이 글 쓰는데 갑자기 방에 가만히 있던 가방이 살짝 옆으로 움직이면서 방바닥을 끄는 소릴 내는군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