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무서웠던 일주일...

아러호 작성일 06.11.19 03:16:27
댓글 0조회 2,347추천 9
우연히 알게된 짱공유 무서운글터..
일주일간 게시판정독해보니 무서운글터에 정작 제대로무서운얘기는 별로없네요
정말 무서웠던글도 2,3개 봤긴했지만..
물론 자기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것을 단순문자로 표현한다는게 어렵긴하죠
음 제얘기가 뭐 그리 무섭다는 느낌이 안드실수도있습니다
전그냥 귀신을 믿지않는사람들(거의대부분이겠죠?)이 저와같은실수를 하지않으셨으면하네요
예방주사 라고해야할까요





제가 고등학교1학년때 일입니다
물론 당연히 실화구요

저희동네에 초등학교6학년짜리 축구부에 다니던놈이 하나있었습니다
그놈이 동생이랑 같은반이고 좁은동네인지라 자주 얼굴도 마주치곤했지요

추운겨울 일요일밤이였습니다
친구들과 노래방을갔다가 집으로 오는 사람한명없는 어두운길,
저멀리서 앞서 소개했던 그놈이 공을 슬쩍슬쩍차면서 집에 가는듯하더군요
평소 활발하던놈같은데 그날따라 고개를푹숙이고 힘없이 가는모습이 약간이상했습니다
전 이번기회에 대충 인사나해둘까하고 소리쳤죠

나: 얌마 패스해봐
그녀석: ..........

무시하고 지갈길 가더라구요
순간 무시당했다는기분에 화난목소리로 더크게 소리쳤죠

나: 야 xxxx 씹냐?
그녀석: ..........

그순간 녀석이 옆에 골목길쪽으로 휙 돌아가더라구요
'어라? 저녀석 집이 저쪽방향이었나?'
하고 바로뒤따라갔죠(사실은 쫓아가서 버르장머리좀 고쳐주려했습니다)

근데 녀석이없더라구요
분명 그녀석골목길 들어가고 내가 바로뒤따라갔는데..(대충5~10초사이의 짧은시간)
동네에 가로등하나없어 어두워서 안보이는줄알고 다시 집쪽으로향하는데..

그녀석 차고가던 축구공이있더라구요
'이새끼 맞을까봐 무서워서 축구공도 냅두고 튀었나, 동생한테 내일 갖다주라그래야지' 라는 생각을하며 집에왔습니다

집 도착후..
방에서 동생이끓여준 라면을 먹으며 그얘길꺼냈습니다

나: 야 그새끼있자나 니네반 축구하는새끼, 그새끼 애가 싸가지가없드라 그렇게 안봤는데
동생: 누구? 승주?
나: 내가 걔이름을어떻게알어 그새끼아까..
동생: .....미친새끼! 재밌냐?
나: ???? 이미친년이 돌았나 갑자기왜지랄이야
동생: 죽여버린다진짜 그딴장난하지마 인간말종아
나: 이년이 왜이래?? 좆뱅맹이맛좀 볼래?
동생: ......? ...몰라?
나: ??? 뭐미친년아
동생: 승주걔어제 열쇠없어서 집앞에서 부모님기다리다가 죽었대
나: ...............?
동생: ...너 장난치는거 아니였어?
나: ........................? .........ㅋㅋㅋㅋ 이미친년이 오빠를 갖고노네?
동생: 병신... 걔 진짜죽었거든 엄마도도알아 낮에 동네사람들 다얘기하던데 너알면서 장난치는거지
나: ............................

처음엔 안믿었죠
겨울이라 날씨가 춥긴해도 고작 밖에서 잠좀잤다고 죽었을리가..(이건 읽다보시면 알겁니다)
게다가 제 맘속사전엔 귀신이란 단어를 아예 인정을 안해주거든요
제가 원래 눈에보이지않는건 믿지않죠
특히 예수,부처 이런쪽으론 더심하구요
악플이 많이 달릴것같아 종교얘긴 안하겠습니다

전 바로 엄마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근데 방안에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

이웃집아줌마랑 전화통화를 하시더군요
승주가 불쌍하다는얘기, 승주부모 뒷담화까는얘기등등..

아,그때 기분은 정말...
보통사람들은 모릅니다
온몸에 털이 쭈삣쭈삣서버리면서 심장이 멈춘듯한..
미치도록 고요해지는 머릿속...
게시판 보니까 귀신보신분들 많던데 그사람들은 그기분 이해하시겠죠
평소 귀신의존재를 부정하던 저에겐 그충격이 더했죠...
암튼..

...여기서 끝나면 재미가없죠?
여기까진 가장 흔한귀신소재니까..
어쨌든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일이 여기에서 끝났다면 제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수도있겠네요
아, 동생은 아직까지도 제경험담을 안믿더라구요
미친놈취급합니다

암튼, 한 30초정도 계속 동생만 멍하니 바라보고있던거같네요
그러다 문득 생각난 축구공...
미친듯이 현관으로달려가서 축구공을 봤는데..
어둠속에선안보이던 축구공밑에 빨갛게 써져있는 글자들...





설기현 3호골넣었네요
시간도 많이늦었군요
여기서 얘기끝내면 욕먹을거알지만 웬지 뒤에서 "오늘은 이만 자라" 라는 소리가 맴도는것같네요(이건 뻥이죠)
어쨌든 내일아침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아, 반응보고 얘기가 너무 약하구나 라고 생각되면 자진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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