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현관으로달려가서 축구공을 봤는데..
어둠속에선안보이던 축구공밑에 빨갛게 써져있는 글자들...
...1206백승권
나: 백승권? 얜누구야 그새끼 공 아닌가?'
동생: 백승권? 아 승주오빠야
'어라.. 근데 이게왜 거기떨어져있었을까...'
씻고 방으로돌아와 잠자리에 누워서도 머릿속은 온통 '1206백승권' 그 생각뿐이였습니다
'1206백승권.. 1학년2반6번 백승권이 그새끼 형이구나'
이렇게 단정짓고 잠을청했습니다
뭐 잠을 못자다던가 했던건 없었습니다
원래 귀신쪽은 어떻게든 안믿는성격이라 '비슷한애를 잘못봤겠지' 이정도로 생각하고 잠들었지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채...
둘째날(월요일)
"으악! 하아하아..."
악몽을꿨습니다
단순악몽이아닌 잠에서깨면서 바로 잊어버리게되는.. 꿈의 내용은 자기자신도 모르게되는 그런 반쪽자리꿈을...
땀으로 범벅이된 침대에서일어나 대충교복을 주섬주섬챙겨입고 씻지도 않고 바로 집을나왔습니다
가는길에 어젯밤 그 골목쪽을 들렀지만 뭐 눈에 띌만한건 없더군요
평소 수백번 지나갔던 그 골목, 역시 평소그대로..
학교에도착해서 웬지 우울하더군요
항상반복되는 일상...
내가 일주일중 가장 싫어하는 월요일
남은 화수목금은 또 어떻게버티나
더 나아가서 졸업까지 남은 2년은 어떻게버티나..
이런저런 끔찍한생각으로 학교를마치고 집에왔습니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은 역시 안계시고..
동생을 기다리며(정확히는 동생이 해주는 저녁밥을기다리며) 티비를보다 잠이들었죠
동생: 야야 밥처먹어
나: 으아!!!! 하아하아.....
동생: 엄마야 아씨발! 놀랬잖아미친년아
나: 하아하아..
동생: 병신아 왜그래? 무서운꿈꿨어?
나: 하아하아.... 어..(끄덕끄덕)
동생: 그럼 밥이나처먹어
또 악몽을꿨습니다..
희한한건 역시 기억이안나는데 오늘아침 꾼꿈이 이어졌다는 느낌..
사람이란게 참 신기하더군요
꿈의 내용은 기억못하면서 꿈이 이어졌다는 느낌이 확실한게...
그렇게 밥을먹는데..
동생: 야 이제 쫌이쓰면 엄마생일인데 나랑 돈모아서 같이사자
나: 미친년아 부모님한테 선물할땐 돈주고 뭘 사는게아냐, 정성이있어야되 정성이 편지같은..
동생: 지랄한다 걍 돈없다고 말해
나: 좆까고, 근데 벌써 엄마생일이네
그렇게 무심코 쳐다본 달력..
달력을 본순간..
어제 그녀석이 죽은녀석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와 같은 그 느낌...
미치도록 두근대는 심장과 떨리는 손가락...
오늘은 12월8일...
그녀석을 봤던 어제는 12월 7일...
그녀석이 죽은 그저께는....
1206.....
그리고 기억나는 잊어버렸던 꿈내용의 일부분...
(여기까지 쓸게요 술약속이있어서 나가봐야겠네요 내일이어올리겠습니다)
아러호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