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간에 술집을 운영합니다.
때문에 낮에 주로 잠을 자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낮에 자는 잠은 자도 개운치가 않고
또 일찍 눈이 떠집니다.
일을 한지는 오래되서 이제 적응이 다 되었지만
연초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친구의 자취집에 살게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그날도 새벽 늦게 일이 끝나 자취집으로 와서 잠을 청하고
아니나 다를까 조금 일찍 눈이 떠지더군요.
무척이나 피곤했던 터라 다시금 잠을 청했는데 자려고 해도 설잠만 들었죠.
바로 이 타이밍에 자각몽이 자주 꿔지더군요.
눈을 감고 있으면 머리가 어질어질 해지면서 몸이 공중으로 붕 뜨거나
침대 아래로 푹 꺼집니다.
이때부터 아 이게 꿈이구나 하는걸 느끼죠
처음엔 자각몽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여자가 보이면 흠흠... 다들 아시죠..
그걸 즐겼습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꿈인것을 깨닫고 방 밖으로 나가려고하면
눈앞의 모든것이 뿌옇게 변하고 몸도 마음대로 가눌수가 없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런 현상들이 점차 심해지면서 자취방에서 그날 바로 뛰쳐나오게 된
일이 생겼습니다.
잠이 살짝 들었을 무렵 갑자기 몸 전체를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섬찟한 느낌이 들면서 내 옆에 누군가 누워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가위를 경헙하면 대부분 누군가 위에서 누르고 있다고 하는데
전 그런건 느끼지 못하고 단지 옆에 같이 누워있다는 것만 느껴지더군요.
그런 느낌에 굉장한 공포를 한창 느끼고 있을 무렵..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귀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닌 머릿속으로 직접 들려오는 목소리..
아실런지 모르겟네요;;
아무튼 어떤 여자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절 좋아한다고 속삭여왔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며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쓰던 찰나에 간신히
고개를 돌릴 수가 있었습니다.
목소리가 들려오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젖혔는데 그 순간
오른쪽에 있던 그 느낌이 제 위를 지나 다시 고개 젖힌 왼쪽으로 옮겨오는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절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목소리가 조금 격해졌습니다.
전 계속 싫다는 말만 속으로 외치고 외쳤습니다.
몇분을 그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위가 풀리기 직전 그 여자가 그러더군요.
아무데도 못간다고...그리고 나서 가위가 풀렸습니다.
온몸에 한기가 흐르고 있었고 소름 돋을때 머리가 어질어질 해지는걸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그 길로 그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집에서 지내다가 짐을 챙겨야겠기에 다시 그 집을 찾았는데
그 때 그 느낌이 다시 들면서 정말 입구 조차도 가기가 싫어지더군요..
어떻게 어떻게 짐은 다 가져왔지만 그 짐마저도 찜찜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 반지하는 살지 마세요...
사시더라도 햇빛이 들어오는 집에 사세요...
풍수지리가 틀린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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