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에 들린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원제 : The Exorcism Of Emily Rose)'의 실제 여주인공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는 1976년 독일에서 악령에게 빙의(빙의)된 한 여대생이 신부에게 퇴마의식을 받던 중 사망한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실제 사건의 주인공의 이름은 '아넬리즈 미셸(Anneliese Michel)'이란 여대생으로, 어느 날 갑자기 원인 모를 발작과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갖가지 치료법을 시도해보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자, 결국 퇴마의식으로 그녀의 병을 치료하고자 했다.
3년간 계속된 퇴마의식에도 별다른 소용이 없고, 그녀의 증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결국 신부는 퇴마의식의 최고 단계까지 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대생이 죽고 말았다. 당시 이 사건은 독일 TV에서 생중계할 정도로 매우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또한 가톨릭 교회에서도 이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미국의 유명시사 저널 <뉴욕 타임스>에서도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룬 바 있다. 1978년 8월에 발행된 <뉴욕 타임스>에서는 이 사건을 "엑소시즘 의식에 따르는 위험을 잘 보여주는 한편, 종교적 의무와 의학적 의무 사이에 불분명한 영역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이 같은 지적은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아넬리즈 미셸'이 영양부족과 탈수현상으로 사망한 것이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23살의 나이에 32kg이 채 안 되는 몸무게를 가졌는데, 아넬리즈의 부모들은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방치해 두었다는 이유로 퇴마의식을 행했던 신부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법원에 기소했다.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는 '아넬리즈 미셸'의 이야기는 물론, 신부들을 과실치사로 고소한 검찰과 신부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호사들의 법적 공방까지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개봉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영화의 실제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넬리즈 미셸’ 사건을 찾아보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최근 ‘나방글’이란 ID의 네티즌은 여러 해외 웹사이트를 검색한 끝에 퇴마의식 당시 '아넬리즈 미셸'의 사진을 발견해 공개했다. 이 게시물은 네티즌들에게 큰 충격을 주면서, 55만건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병이 발생하기 전 '아넬리즈 미셸'의 사진과 퇴마의식 당시 촬영했던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동일인물 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끔찍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일그러진 그녀의 표정에서 그녀가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 짐작이 될 정도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농구짱'이란 네티즌은 "정말 악령에 씌었든 간에 인간의 정신세계는 정말 오묘한 것 같다"고 말했다. 'waiting별이'라는 네티즌은 "영화 봤는데, 실존 인물이 이분이라니 참 안타까워요. 또 실화라고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당시 '아넬리즈 미셸'의 퇴마의식을 녹음한 테이프 녹취록 내용 일부가 공개되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은 악령의 존재 여부에 대해 한바탕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발생한 '아넬리즈 미셸'의 사건은 영화화를 계기로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인터넷상에서 또 한 번 재조명 받고 있다.
<사진1>< 영화 ‘엑소시즌 오브 에밀리 로즈’의 한 장면 > <사진2>< 실제 주인공 ‘아넬리즈 미셸’ > <사진3>< ‘아넬리즈 미셸’의 시신이 안치된 곳 > <사진4>< ‘아넬리즈 미셸’에 관하여 저술한 서적들 > <사진5>< 퇴마의식 당시 ‘아넬리즈 미셸’의 모습 > <사진6>< 독일어로 작성된 아넬리즈 미셸의 퇴마의식 당시 녹음 테이프 녹취록 내용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