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은 우리가 흔히 "샛별" 이라고 부르는 행성으로 해 뜨기 전 동쪽 하늘에서 보이거나 해진 후 서쪽 하늘에서 보인다. 옛날 사람들은 새벽에 보이는 금성과 저녁에 보이는 금성이 서로 다른 별이라 여기고 아침별과 저녁별이라고 불렀다. 금성은 그냥 보면 하나의 점처럼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달처럼 그 모습이 변하는 위상을 가 지고 있다. 대기는 두꺼운 이산화탄소로 덮혀 있기 때문에 망원경으로는 표면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용광로처럼 뜨거운 표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관측도 레이더 전파나 우주선으로 하고 있다. 금성은 아름다운 이름과는 달리 지옥과 같은 곳이다.
금성의 대기
1962년부터 1989까지 금성을 탐사하기 위해 미국과 소련의 많은 우주선이 발사되어 많은 사실들이 밝혀졌다. 금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약 96%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질소가 3%, 아르곤과 수증기가 0.1~ 0.4%, 미량의 산소, 염화수소, 불화수소, 황화수소, 이산화황, 헬륨, 일산화탄소로 이루어져있다. 금성의 표면 온도는 470도나 되는데 이것은 짙은 이산화탄소가 대기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사진에 의한 금성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산성비로 대기 중에 이산화황이 90%이상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성 대기의 높이는 약 65km정도이며, 대기 상층부는 2개층의 구름으로 되어있다. 이 구름 층들은 액체와 고체의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입자들의 90%가 황산이다. 금성의 구름층은 워낙 두껍기 때문에 지구에서의 관측으로는 금성 표면을 알 수가 없다.
금성의 표면
구 소련의 베내라 우주선의 표면 사진에서 보면 표면은 암석들로 뒤덮혀 있으며 암석들에 구멍이 나 있는 것으로 봐서는 화산 활동에 의한 것인 것 같다. 또 파이어니어/비너호가 레이더를 이용해서 만든 금성 표면 지도를 보면 산, 고원, 협곡, 화산, 산맥, 크레이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지형들이 있긴 하지만 고도변화가 완만한 편이다. 마젤란 우주선에 의한 표면탐사에서 크레이터, 침식지대, 고원, 화산등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산들중에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화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금성 표면에 새로운 지표면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것은 바람에 의한 풍화작용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용암이 흘러내려 크레이터 부분을 덮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금성의 궤도
금성의 궤도는 행성들의 궤도 중에서 가장 원에 가깝다. 공전 궤도는 지구보다 140여일이 적은 225일이며 레이더 관측에 의해 알아낸 금성의 자전주기는 243일이다.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비슷하여, 금성에서의 낮과 밤은 각각 지구의 117일 동안 지속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금성의 자전 방향은 지구와 반대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우리가 만약 금성에서 태양을 본다면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