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아짜장마 작성일 07.01.10 20: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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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람들이 대중교통 수단으로 많이 이용한다.

특히나, 자가용이나 버스로 밀리는 단점을 '안 밀린다.'라는 장점으로 바꾼 것이기에 사람들이 많이 타는 그런 교통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사고에 대한 조치가 없기때문인지, 아니면 다른이유에서든지 여러가지 사고도 일어났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것은 몇 안되지만, 아마도 수없이 많이 생겼었고 언론에 보도되었겠지.

어렸을 때부터, 그런 무서운 이야기만 듣다보니 지금이 되어서도 혼자서 지하철이나, 버스,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들을 무서워한다. 절대로 혼자서 탄다는 것은 있을수 없을 정도랄까.


'오늘 미안, 볼일이 있어서... 같이 못갈거 같아.'


대학교에 들어온 나이인데도 불구, 집에 갈때는 근처까지 같이 가는 친구를 잡아서 같이 타곤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혼자가야할 것 같다면서 수업까지 땡땡이를 쳤다. 아마도, 남친과의 어떤 이유에서였겠지만...이유는 알고있었지만, 그렇다고 따지거나 그럴정도로 마음이 작은 나는 아니었기에, 혼자 지하철로 향했다.

별거아니다.

사람들도 이시간때에는 많이 타니까 같이 타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야간수업까지 있어서 밤정도가 되어서야 지하철역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몇몇의 사람이 있어서 안심은 했지만, 집도 하필 멀었기에 다들 내리고 대략 나와 저 끝에 쭈그려앉은 사람 둘이 타게 되었다.


'괜찮아. 이제 곧 내가 내릴 역인걸.'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면서 덜덜 떠는 나의 마음을 굳게 잡았다. 대학생이 되어서까지 이렇게 겁먹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였을까?


[이번 역은 ㅇㅇ역,ㅇㅇ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어서 지하철을 내릴생각에 벌떡 일어섰는데, 졸고있는지 그 구석에 쭈그린 사람은 미동도 없었다. 이러다, 종점까지 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었지만 조금 무서웠기에 그냥 무시하고 가기로 했다.



"하아... 정말, 별거 아닌...!!!!"


식은 땀도 왠만큼 흘렸다.

한숨을 쉬면서 안도하고 있던 나인데, 왜 놀랬을까.

지나가는 지하철의 뒤로, 즉 건너편에 아까 쭈그려 앉아있었던 사람이 서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저리로 내렸지?'라는 생각이 뇌리에 미칠 무렵에 시끄러운 방송소리와 함께 땅이 조금씩 흔들렸다.


[지금 ㅇㅇ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뒤로 물러나주시기...]


그런데, 그사람이 비틀비틀 내쪽으로 오고있었다.
반대편에서 더구나 지금 지하철이 들어서는 지점에서 온다는 것에 놀란 나는 비명을 지르며 그쪽에게 소리쳤다.


"아..아저씨!! 미쳤어요!!! 죽어요!! 어서 물러나요!!"


내 목소리는 의외로 컸다.

즉, 그 아저씨에게 들렸을 것이란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내가 본 것은 씨익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그 아저씨의 입술과 허공에 뜬 발, 그리고 그에게 달려든 지하철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정지하고 있었다.

-털썩.

너무 놀래서 아무말도 안나왔다.

사람이 치였다는 사실에 비명도,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희한한 일은 그 지하철은 사람이 치였는데도 불구하고 몇명의 사람을 내려준뒤에 그냥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발하는 것이었다.


"꿀꺽..."


마른침이 목으로 넘어갔다.

저 지하철이 지나가면 바닥에 찢겨있던지, 토막이 나있던지 간에 사람의 시체하나가 보일 거란 생각에 재빨리 일어나 뒤돌아 보았다.

앞으로 가야하는데, 어서 집으로 가야하는데, 내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무언가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케..케케...히힛..."


이상한 웃음소리.

등골은 오싹하며, 더운 여름인데도 입에서 하얀 김이 내뿜어져 나왔다. 식은땀도 등을 따라 흘러내려갈 무렵에, 천천히 아주 느긋하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헉!!!"



"아가야...키킥..나랑..같이 가자..."


형체를 알수없는 사람의 손, 피투성이, 그리고 뼈가 드러나고 까지고 흉진 얼굴이 나를 보며 웃고있었다. 눈동자도 없는 검은 두 구멍은 똑바로 나를 주시하는 듯 공포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시..싫어!!'


마음속은 그리 외치고 있었으나,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그 흉측한 시체가 삐끄덕 거리며 내다리를 잡고 올라오고 있었다.

시야가 흐려지고, 금세라도 정신을 잃어버릴 태세로 굳어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잡아 흔들었다.



"이봐!! 학생!!! 일어나봐."



"꺄악!!!"



"어이쿠! 깜짝이야. 무슨 무서운 꿈이라도 꿨나? 식은땀 좀 보게."



일어나보니, 지하철 안 의자에 앉아서 졸고있던 나를 발견했다. 차장이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다름아닌 종점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지하철에대한 공포감때문에 꾼 꿈이라 생각하니 실웃음만 나왔지만, 조금은 꺼림칙했다. 다시 지하철로 돌아가는 것이 싫어서 아버지를 불러 종점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차를 타고, 무사히 집으로 올수 있었다.

피곤한 마음에 욕실에 들어가 씻은 뒤 나와 바닥을 내려보다가 심장이 멈춰버린 듯, 숨이 가빠오면서, 비명하나 크게 지르고는 기절을 하고 말았다.



"꺄아아악!!!!"



놀란 부모님은 구급차를 불러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고, 나중에 깨어나 보니 모두 심각했다.

내 발목에....
누군가의 손이 움켜잡은 것 같은 화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화상은 그 이후, 지금에 와서까지 사라지지 않았고, 지하철을 탈때마다 쓰라리듯이 아파왔다. 덕분에, 난 밀리더라도 버스를 애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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