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보기만 하다가 글 적어 봅니다.
저희 동네는 약간은 촌이라 15층이상의 아파트가 드물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15층아파트 1호로 생긴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제친구가 살았죠(9층 거주)
여튼 이 아파트를 D아파트라고 부르겠습니다
D아파트는 만든지도 오래됐고 거의 15층 시험작 비슷한 것인지라
문제가 많았습니다. 복도식 아파트 인데 복도에 불이 하나도 안켜지는가 하면
엘리베이터가 자주 멈추고 고장이 잦은 곳이었습니다
어느날 친구네집 9층에 놀러 갔던 저는 밤 12시까지 놀게되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려니 어머니께 혼날까봐 무서웠지만(당시 초딩 5학년? 쯤...)
그래도 집에는 가야하기에 친구네 집을 나섰습니다
근데 문을 여니 너무나도 어두운 복도... 불이 하나도 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밤에 친구네 집에 온것은 그때가 첨이라 저는 놀래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지만
집을 향해 엘리베이터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친구가 잘가라며 문을 닫아 버리더군요 저는 그나마 제가 갈때까지는 지켜보길
바랬는데... 여튼 친구가 문을 닫으니 아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었습니다
벽을 짚고 더듬더듬 엘리베이터를 향해 저는 걸어갔죠
엘리베이터 앞에도착하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오더군요
그리고는 제가 있는 9층에 도착했습니다.
전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1층을 누르고 밖을 보았습니다
불하나 없는 복도에 엘리베이터 불때문에 제가 있는 곳만 밝았죠
왠지 주목되고 있는 불안감... 저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저를 지켜보는 듯한
무서움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죠
그때 1층을 향해서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내려가면서 제 불안은 거의 사라져 갔죠
그런데 그 순간... 진짜 거짓말처럼 4층에서 멈추는 겁니다.
그리고는 문이 열렸죠 저는 누가 타는지 알고 보았지만 아무도 없는 겁니다
왜 하필 4층인지... 너무나도 무섭더군요
게다가 4층도 불한점 없이 엘리베이터 불빛만 있는 상태...
정말 깜깜한 극장의 무대위에 있는 기분이랄까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얼른 닫힘 버튼을 눌러댔죠
문이 스르륵 닫히자 저는 안심을 하는데 정말 사람 한명이 서있을만한 넓이쯤에서
다시 꽝! 열리는 겁니다.
누군가가 엘리베이터 문에 끼어서 서 있는듯이요
너무나 쫄은 저는 땀을 뻘뻘흘리며 계속 닫힘을 눌렀지만
역시나 닫히다가 다시 열리는 문...
그걸 반복하기를 6번 정도 했습니다.
더이상 참지 못한 저는 4층이고 하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뛰어나가
계단으로 정말 30초도 안되서 뛰어 내려가 버렸습니다.
1층에서 보니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 오는 중이더군요(거의 도착직전)
저는 그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을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아파트 밖으로 멀리멀리 도망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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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입니다. 별로 안무서운 글일수도 있지만 상상을 해보시면
정말 무서울겁니다. 실제 겪은 저는 두말할것도 없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귀신은 없다고 생각하는 쪽에 가까운데
저 사건은 아직도 저에게는 미스테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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