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학교 보충수업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수현은 오늘도 어김없이 pc방에 왔다.
"뭐야?너 또 엄마에게 거짓말치고왔어?"
카운터를 보며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는 현수가 한심하단 눈으로 말했다.
"현수 오빠가 무슨 상관이야?!!!!ㅡㅡ"
"아...네 언니 대학 붙었어"
현수의 말에 수현이의 얼굴은 굳어버렸다.
"오빠가 알필요 없잖아. 알아서 뭐하게......."
"왜 아무것도 아닌걸 가지고 화를 내고 그래?"
"...................."
시무룩한 표정으로 수현이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카드번호를 치고 인터넷에 접속하였다.
+조수현님께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죽이고 싶을정도로 미운사람이 있습니까?
이곳을 클릭하시면 원하시는 날짜에 그 사람을
죽여드립니다]
"뭐야..누가 이따위 장난을 하는거야...보낸사람 주소도 없고..
재미삼아 한번 들어가 볼까? 예정된 살인? 어쭈..처음부터 공포감을 주는데?"
수현은 다시 인터넷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예정된 살인의 사이트는 회원이 아닌 이상 아무것도 할수 없게 되어있어서 수현이는 가입을했다.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약관도 있었지만 읽어보지도 않은 채, 동의한 후 회원 가입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회원작성 마지막에 다른칸이 있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사람의 이름??? 음.... 조..수..진...."
+회원가입이 완료되었습니다.+
1초도 안되어 붉은색 화면이 나타났다.
"공지사항 ...게시판 신청하기??"
어느 사이트에서나 볼수 있는 메뉴들이 붉은 바탕위에 나타나 있었다.
"게시판에 글이나 읽어볼까?"
긴 목록을 내려보던중....[살려주세여..]란 글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저희 엄마를 살려주세요.... 죄송해요... 그냥 장난이었어요....
엄마랑 싸우고 나서 홧김에...신청한 거에요......그러니.. 제발 없었던 일로 해주세요.....
정말 엄마가 돌아가실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뭐야.. 무슨 장난하나? 신청하면 정말 죽는다고?? 그게 말이나 되냐구...ㅋㅋㅋㅋㅋ 누가 이딴걸 믿는다고 그래?"
수현은 신청란을 클릭하였다.
+회원가입시 죽이고 싶은 사람을 제일 먼저 없애드립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
수현은 망설임없이 "yes"를 클릭하였다.
+죽이고 싶은 동기가 있다면요?+
"언니는...어렸을때부터..주위사람의 사랑을 독차지 했어요..
공부도 잘하고..얼굴도 이쁘고....다른사람들이 나와 언니를 항상 비교하는게 싫었어요.......
언니가 없어지면..나를 억누르는 스트레스도 모두 사라질거예요....."
+죽이고 싶은 날짜를 구체적으로 써주세요.+
"지금 당장이요..."
+접수되었습니다.곧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전원이 나간듯 검은색 화면이 떴다.
"어..?? 뭐야..!!! 현수오빠!!!"
"왜??무슨일인데?? 어??...이거 왜이래??!"
"전원은 다 들어와 있는데..아무것도 안먹혀..."
그때 수현이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엄마? 응...뭐?? 언니가??!!!!!!!!"
"왜??수현아...왜그렇게 놀라??"
"......오빠...언니가...언니가...방금 차에 치였는데... 그자리에서.. 즉사했데.."
순간..아무것도 없던 모니터에 피빛으로 새겨진..글자가 보였다.
+만족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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