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떄 가위를 많이 눌렸습니다 주로 머리 긴 여자가 천창에서 스르르 내려와 얼굴을 맞대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가위에 눌리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제 방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잠귀가 밝으신 아버지하고 어머니께서 제 방문을 열었는데
제가 무엇인가를 찾고 있더랍니다
아버지꼐서 "너 뭐찾어?" 제가 여자 목소리로 "분명히 여기있을텐데"라고 하더니 갑자기 쓰러지더랍니다
눈떠보니 병원이더군요
어머니께서 밤에 왜 그랬냐고 물으셨는데 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없구요
퇴원해서 제 방에 누워서 그냥 배게 밑으로 손을 넣어봤는데 뭔가 걸리적 거리는 겁니다
배갯속에 칼이 들어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제가 하도 가위에 눌리니까 넣어놓으셨다고 했는데
그날 새벽에 제가 찾으려 했던 물건이 그 칼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