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마을에서 또 다른 마을을 가려면..
꼭 거쳐가야 하는 곳이 분명 한두군데쯤은 있을겁니다.
지금부터 제가 아버지께 들은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사고 다발지역은 뭔가 모르게 그러한 기운을 많이 느낀다고 하지요.
한 사람이 죽고나서 그 원혼은 구천을 떠돌게 되고,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반드시 복수를 해야만...
그래야만 그 원혼이 분이 풀린다는 얘기는 옛 어른들로부터 많이 들었을겁니다.
저희 시골집은 마을과 떨어져 있습니다.
과수원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마을과 동덜어진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그나마 큰 마을을 가기 위해선 거쳐야 하는 산이 하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정확히 오름이라고 불리는데..
이 오름 가장자리로 도로가 뚫려있습니다.
하지만 예전 시골 도로가 다 그러하듯이..그리 잘 닦여진 도로는 아니였지요.
예전부터 그 오름은 보통의 일반인이 슥~ 하고...지나쳐도,
'상당히 기분나쁘게 생긴곳이군.......' 할 정도로...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지형세가 별로 좋지 않은 곳입니다.
어느 택시기사가 이른 새벽 영업을 하기 위해서 그 큰 마을을 가기위해
오름옆으로 뚫린 도로를 지나고 있었답니다.
(이 택시기사분은 아직까지 영업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새벽이니 전조등을 켜고 앞만 보며 운전하고 있을때,
저 멀리서 소나무에 뭔가 걸려있는 물체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차를 세워서보니,아니나 다를까....
한 여자가 자살을 했는지 목에 줄이 감긴채 소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합니다.
눈은 뜬채로,혀는 나와 있지....침 자국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상의가 축축히 젖어 있었다고 하네요.
황급히 관내 하나밖에 없는 파출소에 달려가서 신고를 하고,
그 처자가 누군지...그리고 어떤 경유로 사망을 했는지 조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현장정리를 한참 하던중에...
조사를 맡은 경찰이 더 신기한걸 발견하게 된답니다.
분명...이 여자는 자살을 시도한것 같은데...
(이 부분부터는 상상하면서 읽어보세요.)
소나무 가지가 2/3이상은 잘려나갔다 이겁니다.
여러분들 혹시 소나무를 금방 자르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우리가 흔히 송진이라고 부르는 소나무의 진액이 조금씩 흘러나와...
하루쯤되면 하얗게 변하면서 굳어가곤 하지요.
헌데,이 송진이 자른지 얼마 되지 않은 흔적이었습니다.
밑에 나무를 자른 톱밥도 보이고...더군다나,
그 커다란 소나무 가지가...
아주 싸그리...사라져 버렸던 것이지요.
이를 의아하게 여긴 경찰들은 수색을 계속했고,
오후에도 조사는 여전히 되었지만 자살을 시도한 흔적 몇개는 확실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만..
그 큰 소나무 가지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단지, 누군가에 의해 소나무 가지가 끌려간것만은 확실했습니다.
이 여자가 자살을 했다면...과연 소나무 가지는 왜 없어졌으며,
이 자살한 여자를 보고서 왜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 않았을까요?
경찰이 여기저기 주변인물로부터 시작해서 사건 정황을 알아보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확실하진 않지만,옛 어른들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들으셨다 합니다.
어른들: "거참....아직도 그런 얘기를 믿는 사람들이 있긴 한가 보우."
경찰: "뭔 얘기 말씀하시는 겁니까?"
어른들: "소나무 가지가 잘려나갔다고 하지 않았수? 근데, 이런얘기 해도 되나 몰라....에..~
예전부터..여인네가 나무에 목매달아 죽으면, 그 원혼은 그 나무가지에
서린다는 얘기를 어릴적 듣곤했지요.
그리고, 그 나무가지를 잘라 달여 먹으면......무병장수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설마 그런 사람이 진짜 있을줄이야...허허..~"
어른들: "그 얘기 듣고 설마설마 했지만...아무래도 누군가가 그 얘길 아직도 믿고 있는것 같수"
"경찰양반,그냥 지나쳐 가는 얘기니 너무 신경쓰진 마시게나.그저 들었던 얘기를
참고하라는것 뿐이니..."
사건은 대충 이렇습니다.
자살을 시도한 처자의 사정은.. 집안의 반대로 인해 혼인을 못하게 되었고,
이에 격분해 홧김에 자살을 시도했던것입니다.그것도 산세가 좋지 않다는..
그 오름의 도로 옆 소나무에 목을 맸던 것입니다.
헌데,이를 발견한 어느 한 사람은...
신고는 커녕,한낱 미신에 홀려...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져 버리게 된 것이었지요.
훗날,누가 나무를 달여먹는걸 봤다..누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
하는 얘기들이 오고가긴 했지만, 그저 추측이고 잘못된 정보였을뿐...
아직까지 그 사람을 찾아내진 못하였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마...무서운글터에 올라온 글들은 대게 귀신에 대한 얘기겠죠?
물론 저도 영적 존재 자체에 대해 부정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이런 얘기를 들으면 오히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이번 반응 좋으면...다음엔 제가 직접 보고 겪은,
제가 영적존재를 믿었던 계기가 된 얘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