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 무서운 이야기를 남겨보기 위해 가입을 했습니다. 귀엽게 봐주세요 _(__)_
때는 2002년입니다. 여름을 맞이해서 월드컵 끝나고 여자친구랑 단둘이 놀러갈 계획을 세웠죠.
저는 동해안(강릉 이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좀 멀리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하다가 경주로 가기로 했죠. 왠 경주냐? 하실 분들이 계실텐데.. 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
여친이 경주에 가자고 하드라고요. 그래서 경주 들렀다 포항에 구룡포 들렀다 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제가 차가 없는관계로(이거때문에 가서 좀 다퉜음 ㅠㅠ) 기차를 타고 경주까지 갔습니다.
아, 가기전에 여친이 자기가 그쪽을 좀 알아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모텔 예약도 하고.. 그래서 저는
신경 끄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밤기차를 타고 경주에 도착하니 새벽 4시인가 5시인가 정도 됐드라고요.. 밖에 나왔는데 안개가
뿌옇게 껴있고, 해는 안떴고.. 모텔 위치를 물어보니 여친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전화번호를 받아들고 전화를 하니.. 좀 멀더군요 ㅡ.ㅡ 알고보니 양남이던데.. 양남이 경상북도에서
제일 남쪽이드만요.. 경상남도랑 인접한 지역.. 하여간 그래서 거기서 시외버스를 타고 또 들어가야 하드라고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조낸 멋집니다 바닷가 끼고 양남가는길, 가다가 문무대왕릉도 있고..) 돌아돌아
가는데 모텔이 보이더군요.. 길 왼쪽에 덩그러니 하나 놓여있는 모텔.. 아 속으로 "뭐 이런데를 예약했냐 ㅠㅠ" 하는
원망이 들더군요. 머 여친도 자세한 위치는 안보고 예약한듯..
어쨌든, 경주 터미널에서 한 2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모텔 보이자마자 기사아저씨한테 부탁해서 정거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워달라해서 내렸습니다. (정거장은 거기서 한 20분 걸어내려가야 있음 ㅡ.ㅡ) 길을 건너 갔는데..
아 좀 기분이 안좋더라고요. 그니까.. 일단 교통이 좀 쉣이었죠.. 씁.. 그리고 갔는데 주차장에 차가 주인것으로 보이는
차 외에 한 3-4대 있더라고요? 쓸데없이 예약한꼴이 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들어갔습니다. 그때가 10시쯤 됐던거같은데..
원래 12시 이후 입실이지만 미리 도착했다그래서 부탁해서 걍 일찍 들어갔죠..
보니까 사람도 없어보이는데.. 방을 좀 구석진 방을 주더군요. 모텔이 4층 건물이었는데.. 2층 구석방을 주더라고요.
그렇다고 전망이 좋은것도 아니고.. (참고로 요즘 삐까뻔쩍 모텔 생각하시면 안되고요.. 좀 후진모텔..) 그렇다고
또 방 바꿔달라기도 귀찮고 무엇보다 조낸 피곤해서.... 짐 풀러놓고 퍼질러 잤습니다.
오후에 일어나서.. 뭐 좀 먹고.. 밖에 나가니 모텔 바로 뒤가 바다더라고요. 그래서 그 날은 거기서 물장난좀 하다가
들어온게 끝입니다. 여기서부터 일이 시작됩니다.
저녁이 되가니까 하늘이 조낸 흐려지고 바람도 많이 불고 비가 올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여친이랑 7시쯤에 모텔에
들어왔습니다. 걸어오는데 주차장에 차가 한대도 없더라구요. 다들 밤에 들어올려나.. 하는 생각으로 걍 방에
왔습니다. 좀 쉬다 밥을 지어 먹을려고 해서 (방에서 밥지으면 안된다는 아부지 말씀때문에) 주인한테 취사장 어디에
있냐고 물어볼려고 1층 카운터가 갔는데 카운터가 닫혀 있더라고요. 씁.. 주인이 잠깐 자리를 비웠나 하는 생각에
한 20분을 기다렸는데도 안오더군요. 여친 기다릴까봐 일단 올라가서 여친 데리고 취사장 있을테니 찾아보자 하고
모텔을 돌아다녔습니다.
3층도 모두 방이고.. 4층에 가니 취사장이 있더군요. 근데 거기서 밥지어먹은 사람이 오랫동안 없었는지, 완전 먼지
투성이... 할수없이 방으로 돌아와서 여친은 방에 있게 하고 화장실에 가서 밥을 지었습니다. (참고로 들어오는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신발장, 우측에 화장실, 정면에 문과 함께 그걸 열면 방이 있는 구조) 밥을 짓고 있는데.. '똑똑'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참고로 위에 그림 있습니다.) 전 여친이 두드린줄알고 씹고 계속 밥짓고 있는데 좀있다 또
'똑똑' 하더라구요. 문열고 여친한테 "왜?" 그랬더니 "뭐?" 그러더라구요 여친이. 그래서 왜 불렀냐고 하니까 자기
티비보고 있는데 뭔소리냐고 하더군요.
여친 장난같아서 다시 화장실로 와서 밥짓고 있는데.. 또 '똑똑' 하더군요. 밖에 누가 왔나 하는 생각에 화장실에서
나와서 그 문밖에 보는 구멍에 눈을 대고 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이 때 겁이 좀 났습니다. 여친한테 와보라고 해서
화장실에 같이 있는데 더 이상 소리는 안나더군요. 그래서 그냥 밥 대충 가지고 방에 들어와서 먹고나니 9시쯤이 다
되더군요. 소화시켜면서 창밖을 보는데.. 참고로 창밖을 보면 주차장이 다 내려다 보입니다. 거기서 주차장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한 5분쯤 후에 누가 주차장으로 들어서더군요. 어두워서 남잔지 여잔지는 잘 못봤지만 가로등때문에 누가
걸어오고 있는건 확실히 봤죠. 그러더니 건물쪽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저는 주인인줄알고..
여기 왜케 사람이 없는지 물어볼려고 카운터에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군요. 시밤.. 슬슬 겁이 나더군요. 근데 좀있다가 또
전화를 해보니 한 5번 울리고 받습디다. "여보세요?" 했는데 아무 말이 없더군요 상대방쪽이. 끊고 다시 걸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받더니 역시 아무말 없음.. 시밤 무섭더군요;;; 여친은 완전 겁나서 어찌할줄을 모르고.. 그래서 일단 제가
내려가보고 온다했더니 여친이 겁나서 나가지 말라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여친한테 문 꼭 잠그고 있고, 혹시나 나 없는
동안 누가 와서 해칠려하거든 창문 깨고 뛰어내리라했습니다. 말하면서 존나 대범한척, 난 겁 안난다는척으로 농담식으로
그렇게 말은 하긴 했는데 속을 조낸 무서웠습니다 ㅠㅠ
하여간 그래놓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고있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군요 ㅡ.ㅡ 요즘 모텔은 복도에 카펫트를 깔아서
소리가 안나게하는데, 거기는 휴양지쪽에 있어서 그런가 바닥을 그냥 대리석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걸로 해놨었거든요.
거기로 걸어오는 구두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아 시밤 좆됐다 하는생각에, 여친한테 방에 들어가서 불 끄고 있으라그러고
절대 소리내지 말라그랬죠. 그리고 저는 방문 닫고 과일 깎아먹을려고 들고온 과도 들고 신발장에서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물론 밖에 문(그림상에 파란문)은 잠궈놓은 상태였죠.
구두소리가 오는데.. 이새퀴가 방문을 하나씩 흔들어보더군요. 그니까 잠겼는지 안잠겼는지 걸어오면서 다 흔들어봅디다.
(모텔에 따라 빈방 문 열어놓는데도 있고 잠궈놓는데도 있죠.. 참고로 제가 갔던 모텔은 잠궈놓은데였음) 그러더니 제가
있는 끝방까지 와서 맞은편 방 문 흔들어보고 우리 방도 흔들어보더군요. 그러더니 계단쪽으로 가더라고요. 아 시밤 진짜
조낸..
그리고 한 5분이 흘렀습니다. 구두소리가 다시 나더군요.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우리 있는 옆방문을 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철컥 철컥 철컥 하더니 망치같은걸로 손잡이를 내리 찍는 소리도 들리고, 한 1분 그러더니 철컹 하면서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그러더니 복도에 떨어진걸 줍는 소리가 나더군요. 슥슥 밀더니 문을 닫고 들어가더이다.. ㅠㅠ
여친이랑 쫄아서.. 경찰에 연락할까 하다가 일단 좀 지켜보자는 심산으로 있었죠. 진짜 아무 소리도 안내고.. ㅠㅠ 한 3분
있으니 방에서 나가더군요. 저랑 여친은 불끈채로 창문을 통해 주차장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주차장 밖으로
해서 사라지더군요. 아 시밤.. 옆 방 들어가볼려다가 쫄아서 일단 계속 불끄고 있었습니다.
한 30분 있었나.. 여친은 무섭다고 침대에 들어가서 이불 들춰쓰고 있고.. 저는 그래도 대범한척(ㅡ.ㅡ) 걍 침대에
앉아있는데.. 시밤 구두소리가 또 들리더군요;;;;; 거기에 치이이익.... 하는 뭘 끌고오는 소리까지;;; 그러더니 다시 옆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아 시밤.. 일단 2편에 계속 올리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