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늦게 까지 공부를 하느라 몸이 치쳤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목욕으로 피로나 풀까 하고
늦은밤 욕조에 물을 받았죠.
욕조에 물을 틀고 누웠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잠이 스르르 오더군요...
곯아 떨어진건 아니고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양쪽 귀가 삐- 하고 멍해 지더군요
뭐지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이 안움직이더라구요.
속으로 아- 젠장 가위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떴는데. 수도꼭지에서 시뻘건 핏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가위는 몇번 눌려봤지만 헛것을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속으로 '망할 이젠 헛것 까지보네 '하는데
위층에서 애들 두명 [남자애 한명 여자애 한명]이 웃는 소리가 들려오는겁니다.
웃음이 터지는걸 참는듯 크크 히히 하면서요.
우리집이 제일 끝층이기 때문에 그 소릴 듣고
저게 귀신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위에서 깨려고 손가락 끝을 막 움직이는데 도무지 깰 기미가 안보이는 겁니다.
욕조의 핏물은 점점 위로 올라오는데 말이죠.
제 키가 좀 단신이라 욕조에 들어가면 거의 얼굴까지 다들어갑니다.
[다리를 조금 웅크리고 말이죠.]
갑자기 다급해져서 입으론 못하고 -ㅅ-
속으로 씨발씨발 쌍욕을 마구 했더니 고놈들이 키키키 웃다가
미친듯이 웃더군요.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웃는건지 통곡하는건지 모를정도로 기분나쁘게 웃더군요
손가락 발가락 미친듯이 꼬물꼬물 대서
물이 거의 턱까지 차서야 가위가 풀렸습니다.
웃음소리도 안들리고
어느새 물은 그냥 평범한 물로 돌아와있었죠...
그러나... 목욕은 못했습니다...
기분 나빠서 어찌 목욕을 하겠습니까 -ㅅ-;;
목욕할때 마다 자꾸 생각날까봐 짜증이 나네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