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나이는 26 ...
그리고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14년전 교회에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 이야기를 들었던 순간의 전율과 이야기를 전해주시던
선생님의 두려움 가득한 눈빛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올라 글을 타이핑 하고 있는 이 순간도
머릿속이 백지화 된 듯한 느낌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홀려 손가락을 움직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네요
잡소리가 너무 길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교회를 다녀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예배가 끝나고나면
각자 배정된 반으로 돌아가 지도하시는 선생님 아래 공과공부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 날 저희가 읽었던 성경말씀은 요한계시록에 기재되어 있는 말씀이였고
선생님은 한 가지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야기는 선생님께서 저희 교회로 오시기전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안엔 시설물 관리및 기타업무를 전문적으로 보시는 사찰집사라는 직분을 가지신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다니시던 교회에도 사찰집사님은 계셨지요
너무나도 작고 왜소한 체격에 말수까지 적으셨던 분이라 교회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선
존재감조차 인식이 안 될 정도로 티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사건은 수요저녁예배때 터졌습니다.
신자 한 분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상태로 예배를 인도하고계신 담임목사님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교회 화장실 세면대 구석에 쪼그리고 앉은채로 알아듣지도 못할 이상한 말과 함께 욕을 퍼붓고 있다는
그 분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담당목사님을 비롯한 몇 분이 화장실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화장실 세면대 밑엔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몸을 웅크린채로 알 수 없는 소리와
욕을 퍼붓고 있었고 그 분은 다름아닌 그 교회의 사찰집사님이셨던 겁니다.
일단 그 분을 바깥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에 장정 몇 분이 그 분의 팔을 붙잡고 끌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장정 3분이 온 힘을 다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 정도로 괴력을 쏟아내고 있었고
몇 분이 더 합류하셔서 끌어내려고해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담당목사님은 고심한 끝에 신도님들을 화장실 구석에서부터 시작해 화장실 바깥쪽까지 빼곡하게 세워둔 다음
모두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때 저희 선생님께선 화장실 안 쪽에 계셨다고 하셨습니다.
찬송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자 그 사찰집사님께선 괴음을 내기 시작하셨고 이윽고 화장실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부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찬송가를 부르던 신도님들은 찬송가에 피가 튀길 정도로 각혈을 했다고 합니다.
담당목사님께선 그 집사님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 마귀야 물러가라는 소리와 함께 쉼없는 기도에 일관하셨고
결국 몇 시간이 흐른후에 그 집사님은 탈진상태가 되어 그 자리에 쓰러지셨고 담당목사님과 신도님들은
아무말도 못한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셨다고 합니다.
여러분 ...
저는 귀신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강한 긍정도 부정도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는 절대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이야기속에 등장하셨던 그 분이 정말 악마에 홀리셨던건지 아니면 다른 이론적으로 증명될수있는 이유에서였던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부터 시작한다는거죠 ...
결국 마음이 나약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위험의 요소로부터 자신을 무장해제시킨채로 노출 시키고 있다는 것이고
자신은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어떠한 이론으로도 증명되지못한 귀신 혹은 영혼의 존재이던지 ... 오감으로 느껴지는 어떤 존재이던지간에
결국 모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 오직 강건한 마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련과 고난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가진 여러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