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전 미국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며 학교를 다닐때엿습니다.
평화로운 나날들 가운데 어느날 마이클이란 친구놈이 6시에 밥먹으러 가자면서
그때쯤에 자기를 좀 깨워달라고 하더군요.
뭐 어려운 부탁도 아니고 알겠다고 하고 저는 한참을 놀다가
저도 모르게 제 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죠.
딱 눈을 떠보고 시계를 보니 5시 55분 정도였습니다.
아 잘 일어났네 싶어서 마이클 방으로 가려고 걸어가는데
이상하게 복도에 아무도 없고
화장실도 아무도 없고
제방 나오면서도 생각해보니 방짝놈도 없고
하여간 기숙사 전체에 인기척이 전혀 없는겁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마이클 방을 딱 열었더니 녀석이 벽을 향해 누워서 자고있더군요.
막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더라구요.
저도 막 일어나서 그랬는지 비몽사몽한데 이 놈이 안일어나니깐 짜증이 나더라구요
" 야 나 그냥 간다?"
" .... "
" 아 놔 몰라 그냥 갈래 "
방문을 열고 나와서 복도를 또 걷는데...
이상하게... 매운 이상한 느낌이 나더군요. 뭐랄까.. 그냥 잘못됬다는 느낌..
어쨌든 식당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죠.
그리고 식당문을 여는 순간 전교생이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죠.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자는사이에 학교 방송에서 금일 저녁은 다같이 5시반에 먹는다고 했다더군요.
그리고..
마이클이 저기 앉아 밥을 먹고 있는겁니다.
새파래진 저는 우짜저짜 이야기를 다 하게 되었죠.
주변애들도 얼굴이 새파래짐과 동시에 한번 확인을 하자고 바로 마이클과 함께 녀석의 방으로 갔더니
이불도 곱게 다 펴져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