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공부하다가 어묵에 소주가 너무 먹고싶어서 학원앞에 포장마차갔다.
혼자 청승맞게 혼자 술잔 기울이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화제가 무서운 이야기로 바뀌더라. 대화 상대도 없고해서 안듣는척하면서
귀를 기울였는데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였다.
"어떤 여고생이..."
"MT를 갔는데 어쩌고..."
그러다가 "내가 우리 고모(이모였던가?)한테 들은 이야긴데.."하면서 시작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별로 였는데 집에와 침대에 누워 상상하니까 자꾸 그 장면이 생각나서 거실에서 TV 켜고 잤다- _-;;
뭐, 별로 안무섭더라도 못들어본 신선한 야야기니까 잘 읽었뒀가 놀러가서 분위기 좋을때 해줘바;;
적어도 난 신선했다;;;
두 중년의 자매가 있었다.
동생은 남편이랑 결혼해서 애들 키우면서 잘 살고 있었다.
문제는 언니였다. 젊어서 술집에서 일하다가 나이들어 도박하고 젊은 남자한테 돈 떼이고...
나이가 더 들자 당연히 돈도 없고 일하기도 싫어졌다. 그래서 동생집에 얹혀 살게 되었다.
생활비 한번 안대주고 뻔뻔스럽게 붙어있으면서 꼴에 맞이 노릇한다고 이래저래 집안일에 간섭까지했다.
동생과 남편은 불만스러우면서도 "상처많은 사람이니까..."하는 생각에 이해하면서 같이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땅을 좀샀는데 그게 값이 좀 뻥튀기 되버려서 어느정도 목돈이 생기게 되었다.
안그래도 애들은 점점 크고 갈수록 학비도 더 드는데 있던 빚도 갚을수 있고해서 동생은 너무 좋았다.
그런데 언니 행동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종일 한마디도 안하는가 하면 괜히 애들한테 성질을 내기도 했다. 하루는 술을 엄청먹고와서는
섭섭하다니 어쩌니하면서 밤새도록 잠도 못자게 하는 것이였다. 그런 행동들은 갈수록 빈도를 더해졌고
동생은 의스럽던 마음에 확신이 들었다. 언니가 돈을 원한다.
돈...주면 뻔하다. 다시 도박, 아니면 남자...흥청망청....열심히 사는 부부에게 하늘이 내려준것과 같은 귀한
돈을 그런 언니에게 줄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나가라고 하면 오히려 돈문제에 대해 언급할 기회를 주는 꼴이되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동생은 점집을 찾아가게되었다 (뭐, 대부분 이정도 나이 어머니들이 그렇듯)
무당이 준 해결 책은 예방(맞나?) 일종에 저주 같은거 였다.
무당이준 인형에 내 쫓고 싶은 사람의 신체 일부를 넣어서 집 어딘가에 그 사람이 썼던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꽂아 놓으면 그 사람이 나간다는 거였다. 처음에는 구하기 쉬운 머리카락으로 해보는데 간혹 기가 쎈사람은
안될수도 있으니 그럴땐 손톱을 넣으라고 했다.
집에 왔는데 마침 언니도 없고해서
무당이 시키는데로 언니방에서 언니 머리카락을 구해 다락방에다가 예방을 했다.
그날 저녁 언니는 술이 만취되서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새벽4시까지 잔소리를 해대었다.
효과가 없었나....
몇일 뒤에... 언니가 거실에서 발톱을 깍고 있었다. 어디 버리는지 잘 봐놨다가 예방에 써야지....
하고있는데 언니가 발톱을 깍다말고 화장실로 가는거였다.
동생은 내침김에 언니 발톱을 좀 많이 줏어서 당장 다락방으로 갔다. 그리곤 인형에 발톱을 넣고 꼭아 넣었던
가위를 뽑아 더깊이 푹...넣었다.
동생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락방에서 내려와 거실에서 TV를 봤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 문이 딸각하고 열리는 것이었다.
대변을 보다가 바지랑 속옷도 안올린 언니가 문 앞에 서있었다.
동생을 원망스런 눈빛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그리곤....
"나쁜 개같은 년.............."
이렇게 한마디하고 짐승같은 비명을 지르면서 미친듯이 유리로된 현관문을 뚫고 밖으로 튀어 나가 버렸다.
언니는 동네 한가운데서 과다출혈로 죽었다.
효과가.....너무 좋았던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