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에 첨으로 글 써보네요...
저는 24세의 부산 총각입니다 ㅡㅡ;
참고로 이 얘기는 제가 중 3시절에 저희 동네 백화점에서 겪었던 실화를 글로 옮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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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에는 유나 백화점이라고 지금은 부도가 나서 없어진 중형 백화점이 들어서 있었어요
그 유나 백화점이 생겼을 당시에... 계열사가 부도가 나서 자금의 압박으로 인해서
신축 건물이던 그 백화점 건물을 다 완공하지도 못한 채 그 건물의 사장님이 자살하셨어요 ㅡㅡ;
6층 건물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거기 목매달아 자살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선 꽤나 유명한 부자였기 때문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는데
세상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순간의 부도로 사장은 자살하고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더군요...
암튼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서 그 건물은 힘겹게 힘겹게 완공되었구요...
부도처리난 백화점이라서 초반의 백화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학원이 들어서고 당구장 피자가게 등 음식점등이 입점을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분양을 완결짓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떄문에 상당히 넓은 건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텅 빈~ 그런 느낌... 아마 망한 대형상가 가보신 분들은 대충 아실거에요 천으로 덮히고 먼지 쌓이고 뭐 그런^^;
아무튼 때는 중학교 3학년 한창 음악 실기 시험으로 리코더를 연습할 때였습니다.
4층에 독서실이 있었기에 저를 포함한 5명의 친구가 비상구 계단에서 신나게 리코더를 불러대고 있었지요
그때가 밤 10시 쯤 되서 였을 겁니다. 시끄럽게 비상구 쪽에서 리코더를 불러대니까
독서실 실장이 나와서 시끄럽다고 여기서 연습하지 말라고 다른 데 가서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쫓겨난 우리는 당장 내일이 실기시험이였기 때문에 연습할 장소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생각한게 4층 독서실을 제외한 모든 층은 비상구 통한 출입문이 잠겨있기 때문에
옥상으로 올라가자고 의견을 모았지요... 그게 실수였어요...
백화점 특성상 저녁 8시가 되면 문을 다 닫기 떄문에 어쩔 수 없이 옥상을 택했던 우리들...
친구들 5명이 나란히 올라가서 옥상 문을 열었습니다.
뻑뻑한 쇠 문이 굵직한 마찰음을 내면서 힘겹게 열리더군요...
옥상도 너무 넓어 끝이 안보일 정도~
우리는 문 바로 옆에 있는 환기구에 걸터앉아서 리코더를 크게 불러댔습니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은연중에 무서웠던거죠 다들~
뭐 시간도 늦었거니와 귀신이 나타난다는 둥 루머에... 머릿속을 마구 마구 스쳐지나 갈 떄였죠
2명은 앞을 향해 2명은 벽과 가까운 뒤쪽을 향해... 1명은 문옆에 서서 리코더를 불고 있을 때
앞쪽을 바라보며 리코더를 불던 친구들이 동시에 외쳤습니다 ㅡㅡ;
"마!!! 저거 뭐꼬~ 앞에 둥실 둥실 거리는거!!!"
저희는 친구들의 말에 일제히 같은 쪽을 바라봤죠
제가 앞을 딱 봤는데 희미하게 뭐가 움직이는 거 같은데 사실 잘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ㅡㅡ;(눈이 좀 많이 안좋습니다)
"뭐 암것도 안뷔는데 먼 캐소리고~ 장난치지 마라"
"아이다~ 앞에 저기 머 두둥실 떠댕긴다 아이가 잘 봐봐라~ 저기 장갑 걸려있는 빨랫줄 에 봐봐라"
"그럼 청소하는 아줌마가 뭐 말릴라고 빨랫줄에 걸어놨겠지~"
"돌아이가~ 저게 빨랫줄에 걸린거 같나!! 니 눈깔 사시가~"
겁은 나는데 친구들은 보인다고 하니까 은근히 궁금하더군요 뭔지 ㅡㅡ;
문앞에 서있던 친구를 잡아서 같이 확인하러 가자고 부추겼습니다.
자기는 끝까지 대충 보인다면서 우겨대더군요 안갈꺼라고 ㅡㅡ;
제가 시끄럽다고 헤드락 걸어서 옆에 끼고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한 10발자국 내딛으니까
희미하게 보이던 물체가 슬슬 형체를 드러내더군요...
빨랫줄에 대걸레 머리부분만 걸어놨는데 그 뒤로 사람 한분이 뒷짐을 쥔 것처럼 서계시는겁니다...
대걸레에 가려서 가슴통 윗쪽으로 잘 안보이던데 분명히 뒷모습이 사람 같았습니다...
근데 앞으로 걸어갈 수록 왠지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등을 타고 닭살이 게속 돋더군요...
옆에 있는 친구는 헤드락 때문에 시선이 거의 아랫쪽으로만 고정된 채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어요~~
의지와는 다르게 발걸음이 계속 앞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미친듯이 발악을 하면서
"놔라~ 놔라 씨X놈아~ 놔라!"
이러면서 갑자기 저를 앞으로 확 뿌리치고 옥상문을 향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ㅡㅡ;
근데 이 친구가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면서 옥상문을 박차고 가니까 뒤에 있던 3명 모두 덩달아서 "와아~"
이러면서 냅다 뛰더군요... 완전 어이없어진 저도 순간 놀라서 도망가려고 옆에 발판이 있어서 비켜가려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뛰었습니다..
그떄 저도 모르게 그 쪽을 휙하고 봤는데...
사실 오래 되서 옷차림새는 기억도 안나고 그것까지 기억할 여력도 없었지만
제 시야에 확실히 보였던건 삐져나올 듯한 눈 알과 듬성듬성 빠진 곳이 더 많은 헝클어진 머리하고
뭔가에 쥐어 짜인듯한 선명한 목의 자국이였습니다...
그 장면을 순간 딱 보고 비상문을 향해서 뛰어가는데 정말 제 의지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
버릴 정도로 너무나 오싹한 기분이였습니다.
만약 달리는 상황이 아니였다면 정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을 거에요
진짜 그 상황이 되니까 비명이 아니라 그냥 숨이 안쉬어지더군요...
문에 뛰어가서 문고리를 잡아당기는데 어저나 뻑뻑하고 안열리던지
그 문여는 몇초의 순간동안 미쳐버릴 것만 같더군요...
겨우 문을 열고 비상구 계단 문에 서서 "아~ 씨X 씨X~"
이 말만 연거푸 말하며 문을 정말 세개 닫고 4층 까지 미친듯이 달려왔습니다.
4층이 독서실인데 3층내려가는 복도에 4명이 모여있고
아까 제가 헤드락 걸었던 친구는 주저앉아서 울고있더군요 ㅡㅡ;
저는 이유를 몰라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친구들을 보면서
"이새끼들아~ 느그가 뭐 봤다고 같이 튀어나가노~ 어?! 그라고 니는 뭔데 갑자기 내를 밀치고
그렇게 고함치면서 뛰어가는데!! 니떔에 내가 우째 될뻔 했는 줄 아나!"
정말 나혼자 그 공포를 감당해야 했던 것에 대해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그렇게 혼자 막 화가나서 소리치고 있는데
그 주저앉아서 울던 친구가
"니가 내 목 걸고 있을 때 다리가 보였다... 근데 다리가 땅에 닿아있는게 아니라
둥둥 떠있떠라... 살이 다 썩어서 문드러진 것 같더라... 내 진짜 미칠 것 같으니까 이제 그만 뭐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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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일절 안보태고 사실 그대로 쓴 글입니다^^
지금은 제가 학교를 서울로 오는 바람에 자주는 못만나지만
요즘에도 가끔 만나면 항상 술안주로 그 얘기를 곱씹곤 한답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